젊은 새바람·역전 노장의 화려한 정계 복귀 구도 형성

조지연(왼쪽), 최경환 예비후보

4·10 총선을 앞두고 경상북도 거점 도시인 경산지역구의 ‘노청(老靑)’ 간 대결이 최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총선 후보 공천에서 청년신인 대부분이 당세가 약한 선거구에 배치된 거와 달리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이라는 경북대구(TK)의 중요지역으로 꼽히는 경산 선거구에 조지연(37세)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단수)공천을 받아 이채롭다. 이곳은 박근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내고 21대 국회에 등원한 유승민계로 알려진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27일 현재까지 국민의힘 공천자 133명 가운데 30·40대는 18명(13.5%)에 불과하다. 대구 중·남구에도 ‘지방청년청 신설’ 공약과 “구태정치와 손절하겠다”고 의욕을 밝혔던 국민의힘 부대변인인 강사빈 예비후보(23)는 전국 최연소 후보로 모두 신예들이다.

특히 경산이 주목 받는 것은 유력 정당 공천을 받은 젊은 정치인이 본선에서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대가 무소속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5선에 도전하는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69)은 높은 인지도와 중장년층을 바탕으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도가 40% 내외로 매우 높다. 지난 25일 최영조 전 경산시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은 캠프 개소식에는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 최외출 영남대 총장, 소병욱 전 대가대총장, 은혜사 돈명 회주, 동화사 능종 주지 등 유무명의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실세였으나 박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에서 기권했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최 후보는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사로 2019년 7월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수형생활을 하다가 2022년 말 대통령 특사로 사면·복권돼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층의 명예회복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조지연 예비후보는 경산시 하양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때까지 고향에서 산 경산토종이다. 청년도시 경산의 젊은 역동성에 기대하고 있다. 후원회장이 영남대 총장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다.

임이자 국회의원(상주문경)은 “조 예비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국부터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하기까지 정계에서는 신의의 청년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현재 공천 확정자의 평균 연령이 58.3세인 국힘의 총선판에 30대 청년 정치인으로 젊은 새바람을 일으키는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역전의 노장이 정계로 화려하게 복귀할지 결과가 벌써부터 주목된다. 기자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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