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으로 하나로 묶여
10% 이상 유권자 변수 창출
강대식·우성진·이재만·서호영, 경선 앞두고 지지 확보 온 힘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활동하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후보들이 군위 표심잡기에 나섰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적용되는 선거구 획정안이 지난달 말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동구을과 군위가 하나의 선거구로 묶였고, 전체 유권자 가운데 10% 이상 차지하는 군위 유권자들의 지지 또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당시 동구을에서 행사된 유효표는 11만154표다. 전체 선거인 수(17만2158명) 중 63.98%를 차지한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군위군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집계된 유효표는 1만7347표다. 전체 선거인 수(2만2054명) 가운데 78.65%의 유권자가 제대로 표를 행사했다. 이는 동구을보다 유효투표율이 약 15% 높은 수준으로, 선거에 참여해 투표하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다.

최근 선거구 획정에 따라 동구을·군위가 하나의 선거구로 합쳐지면서 이번 총선에 선거권을 가진 주민 수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총선과 지방선거 선거인 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전체 선거인 수 가운데 군위 선거인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지만, 선거 참여율이 높고 ‘확실한 한 표’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후보들이 소홀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에 오는 7일과 8일 경선을 앞둔 후보들은 ‘군위의 선택’을 받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현역 강대식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민생토론회를 진행한 지난 4일 “윤 대통령께서 동구·군위와 직결된 현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지원을 약속했다”며 “재선이 되면 대통령께서 말씀한 사항들이 반드시 실천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거론한 ‘2030년 통합신공항 개항과 접근 교통망 확충’과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개통’ 등을 함께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서는 군위군 대구 편입과 신공항 추진 과정에서 설정된 ‘토지거래 허가구역 현실화’부터 ‘대구 군 부대 통합 이전·유치에 따른 밀리터리 타운 조성’, ‘소보(서군위IC)·군위(내량리)간 도로 신설 재추진’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우성진 예비후보는 이보다 먼저 군위군민을 향해 ‘5대 핵심 비전’을 제시, 군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위를 미래 신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신공항 배후산업단지 조성과 첨단산업벨트 추진 등을 실천하고, 농민수당 대폭 인상과 농업 관련 보험 지원 확대 등으로 청년이 함께하는 농촌 군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개설 등 교통망을 속도감 있게 구축하는 데 이어 의료·복지 인프라 조성과 팔공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 개발 등을 공약했다. 우 예비후보는 지난달 말 “군위와 동구는 팔공산을 함께 품은 한가족”이라며 공약실천의 뜻을 전했다.

한발 앞서 이재만 예비후보는 ‘명품군위’를 내세운 공약으로 표심을 유도했다. 농민수당 인상과 국군통합의료원 유치, 토지거래허가구역 축소를 통해 군민이 보다 잘살고 복지혜택을 누리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먼저 농민이 행복한 농가소득 향상을 ‘1번 공약’으로 내세웠다. 연간 60만 원에 머물러있는 농민수당을 100만 원으로 상향하고,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인건비 하향과 공공형 농촌 인력과 체류형 영농작업반 확충 등 농민의 생활향상을 위한 각종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군위군 최대 사업인 통합신공항 건설과 육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군민과의 소통채널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정부 부처 간 합의사항을 확인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호영 예비후보도 군 부대 이전을 포함해 각종 공약을 제시했다. 서 예비후보는 대구시와 국방부의 협의를 통해 도심에 위치한 군 부대 이전을 추진하고, 이전지에는 체육·복지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먼저 밝혔다. 이어 종합병원 또는 국군종합병원 건립으로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대구와 군위를 직선으로 잇는 교통망(팔공산 터널)을 확충해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28번 국도 왕복 4차로 확장(삼국유사면·의흥면·우보면)해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교통사고 예방과 운행시간 단축을 이끌어 내겠다”며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구상하고, 군위 지역 발전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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