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달서 대표 정치인 될 것"
도태우 "중남구 보수의 심장으로"
출사표에 선거구 '3파전' 양상

조원진 대구 달서구병 예비후보(왼쪽), 도태우 중·남구 예비후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대구 선거구 곳곳에서 보수 후보 간 격돌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달서구병 선거구에서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당 대표가 당선 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공약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중·남구에서는 국민의힘 공천 번복으로 도태우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21일 오전 달서구병 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를 공식화했다.

달서구병 선거구는 경선을 통해 달서구병 현역인 김용판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오른 권영진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선거연합에 따라 후보로 선정된 최영오 진보당 후보가 출마한 곳으로, 조 후보의 가세로 본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날 우리공화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연 조 후보는 당선 여부를 떠나 국민의힘과의 통합 합당을 추진, 향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당 추진 의지를 보임으로써 익숙한 정당을 선택할 수 있는 보수 지지층의 일부 표심을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7년 6개월 동안 전국 바닥 민심을 훑은 자생정당 대표로서 누구보다 국민 눈 높이를 잘 알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합당하면 국민의힘이 국민의 눈 높이에 맞는 보수 정당으로 만들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일각에서는 재선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국민의힘과의 동행을 목표로 내세우며 보수 표심 분산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는 다만, 국민의힘 공천 문제와 관련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다자 경선을 통해 중·남구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가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를 두고서다.

그는 “앞서서도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대구 시민이 선택한 후보를 취소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끝으로 “위대한 대구시민께서 이번 총선에서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정치인을 22대에는 배출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3선을 시켜준 대구시민과 달서주민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봉사의 역할을 하도록 해달라”면서 “전국 전통시장 100곳 이상 다녔는데, 국민은 정말로 성실하게 살았다. 정치만 바뀌면 우리 국민에게 좋은 나라, 좋은 사회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중·남구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굳힌 도태우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전했다.

도 변호사는 먼저 “주민의 선택과 보수의 가치가 버림받았다”라고 했다. 중·남구 당원과 주민이 선택한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고,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후보를 공천해 반발 여론 또한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내리꽂기 전략 공천이 계속돼 주민의 불만이 높았다”라면서 “보수 정당의 오랜 악습을 이번에야말로 깨뜨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구와 남구를 보수의 심장으로 되살리는 길에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산에 출마한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달서구병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당내 절차에 따라 경선에 참여한 정당한 후보였던 점에서 애초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나 다른 정당 후보와 연대하기에는 결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 선거구인 중구 서문시장과 동성로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는 점에는 대구라는 도시의 상징인 장소들을 찾아 지역 유세를 벌이는 것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중·남구 선거구에는 도 후보 공천 철회 이후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공천을 받아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허소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본선 후보로 나서 3파전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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