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산업 발굴로는 먹거리 창출 한계
오페라하우스·엑스코·금호강 자연 등 활용
문화·관광 연계 사업으로 활력 불어넣어야
여성들의 삶 취약한 부분 입장도 대변할 것

박정희 대구 북구갑 민주당 후보 "도청 후적지 내 케이팝 공연장 조성"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독립운동가와 민족 열사의 진혼제가 열릴 때마다 무대에 섰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를 비롯해 사회 현장 곳곳에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팽목항을 수 차례 방문했고,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뒤에도 현장을 찾았다. 전공을 통해 죽은 이의 넋을 기렸던 대구 북구 토박이가 현실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북구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정희(54·여) 후보는 지난 25일 유튜브 ‘경북일보 TV’ 신설 콘텐츠 ‘화통톡쇼’에 출연해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현실 정치에 참여해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4·10 총선 TK(대구·경북) 지역구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인 그는 여성을 대변하는 정책 또한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8대 북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장애인 탈시설화 등을 추진했지만, 완수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성들의 전반적인 삶에 있어 취약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입장을 대변하고,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박 후보는 “지금 활동하고 있는 대구여성회, 여성의전화, 여성인권센터 여성노동자회 회원으로 있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 또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지역구 대표 공약은 케이팝공연장 등이 포함된 문화예술허브 조성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임에도 진척이 느린 데다 대구시가 달성군 이전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바로잡아 일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제22대 총선 대구 북구갑 더불어민주당 박정희 후보가 지난 25일 대구시 동구 경북일보 대구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경북일보TV’ 유튜브 ‘화통톡쇼’에 출연해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제22대 총선 대구 북구갑 더불어민주당 박정희 후보가 지난 25일 대구시 동구 경북일보 대구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경북일보TV’ 유튜브 ‘화통톡쇼’에 출연해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그는 “문화·예술은 제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라면서 “문화예술허브 단지 내 케이팝공연장을 짓고, 젊은 친구들이 그곳에 와서 공연을 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대구에 와서 공연을 한다면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케이팝스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들이 오디션도 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그런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라고 부연했다.

박 후보의 공약에는 대기업 유치 또는 산업 발굴 등에 따른 지역 먹거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포함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엑스코, 이와 더불어 금호강 등 자연 자원까지 활동해 문화·관광산업으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어 “대구FC 경기장이 있고 옆에 야구장이 있는데, 인근에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약속했다. 청년 등 e-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국민이 대구에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관광과 연계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안경 등 지역 기반 산업의 위기 또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후보는 “북구에서 안광학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도 한다”라며 “저는 안경 관련 산업을 문화산업과 연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유통단지에서 개최되는 안광학박람회를 안광학 특구 거리에서 진행하고, 안경을 소재로 한 거리 공연과 패션쇼를 유치해 안경을 사러만 오는 것이 아니라 안경을 통한 다양한 공연을 즐기로 오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섬유 산업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구 섬유가 굉장히 기능화돼 있다. 특수 기능의 섬유들을 개발해 유지하고 있는데, 안경과 섬유 패션쇼가 함께 이어진다면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국민추천제’로 공천된 후보와 관련된 지역 불만을 전하며 토박이 정치인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정희 후보는 “많은 시민이 전화를 주셨다. 북구갑 주민을 어떻게 보느냐, 우리가 호구냐, 어떤 말씀인지 다 아실 것”이라며 “분노에 들끓고 투쟁을 하고 호소를 해도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그 당을 여러분께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라며 “여러분의 염원이 현실이 될 수 있게, 북구갑이 진정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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