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도태우, 서문시장 방문
허소, 반월당 등서 거리 유세

왼쪽부터 기호 1번 허소, 기호 2번 김기웅, 기호 7번 도태우 후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지역 ‘격전지’로 꼽히는 중·남구 후보들이 유세 첫날부터 바쁜 행보를 보였다. 보수 진영 후보들은 지역 민심 바로미터이자 정치권 단골 방문처인 서문시장을 잇따라 찾아 존재감을 드러냈고, 야당 후보는 거리 유세에 집중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중·남구 선거구는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와 허소 더불어민주당 후보, 도태우 무소속 후보 등 3인이 경쟁하는 지역이다. 앞서 국민의힘으로부터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도태우 후보가 지난 경선 과정에서 끌어모은 지지세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김기웅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여기에 허소 후보가 민주당 고정 지지율과 함께 보수표 분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어 중도층 표심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호 2번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는 28일 오전 10시께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와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선거용 명함을 돌리며 “기호 2번 잘 부탁드린다”, “당을 도와달라”라고 연신 외쳤다. 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리면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은 많지 않았지만, 일부 시민과 상인들은 김 후보의 인사에 화답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서문시장 상가연합회를 방문한 김 후보는 박종호 상가연합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차담회를 가졌다. 상인회는 디지털 전환이 진행 중이지만, 시장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획일적인 플랫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고, 김 후보는 시장 경쟁력 제고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문시장을 떠나면서 “남은 생을 중·남구 주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다 바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기호 7번 도태우 후보도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선거캠프 관계자와 선거운동원들은 중부소방서 대신119센터 앞에서 도 후보의 기호와 이름 세글자를 크게 외쳤고, 도 후보는 본인이 진정한 보수 후보임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탄핵 사태 이래 약 8∼9년간 우리나라가 좌파 정권에 시달리고, 그러한 위기에 처했을 때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들과 맞서 최전선에서 싸워왔다”라며 “진짜 아들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을 떠돌고 있고, 그 집에는 정체 모를 사람이 아들 행세를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후보 본인의 공천을 취소한 국민의힘과 이후 해당 지역에 공천된 김기웅 후보 모두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도태우 후보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후퇴와 쇠락의 길을 향해 갈 것인지 선택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라며 “대한민국 보수 가치를 대표하고 중·남구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적임자를 주민께서 충분히 가려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호 1번 허소 후보는 중구 반월당 덕산빌딩 앞에서 출정식과 함께 선거를 개시했다. 안재철 중구의원을 비롯해 선거캠프 관계자와 당원, 선거운동원 등 60여 명이 함께 힘을 보탰다.

허 후보는 보수 진영 후보가 아닌 본인이 자격을 갖춘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도시, 대구 중구와 남구의 미래를 이승만 미화 발언과 부정선거 주장, 5·18 북한개입설 등 온갖 몰상식한 발언을 일삼는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 대구를 전혀 모르는 낙하산 후보에게도 맡길 수 없다”라며 “독립운동가 허훈·허겸·허위 선생의 5대손이자 2번의 청와대 국정 경험을 갖춘 능력 있는 허소를 선택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출정식 이후 반월당 지하상가와 대봉교, 신천둔치 등에서 거리 유세에 나선 허소 후보는 “대구는 더 이상 국민의힘이 잡아놓은 물고기가 아니다”라면서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대구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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