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PK 곳곳 접전 양상
보수 텃밭 TK는 '관심 밖'

=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한 시민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희룡 후보 지원 유세를 휴대폰에 담고 있다.연합

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합 지역 선거구에서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31일 현재 국민의힘은 전체 254개 지역구 가운데 ‘74∼82곳’, 더불어민주당은 ‘110곳+α’에서 승리를 예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당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되는 ‘경합’ 지역 분류에서는 국민의힘이 50곳, 민주당이 60여 곳 안팎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체 지역구의 25%에서 양당 모두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치열한 박빙지라는 의미다.

전날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각 언론사의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분석한 결과, 경합 지역 중 5%포인트(p) 이내 격차로 ‘초박빙’ 접전을 보이는 곳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 초박빙 지역의 결과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게 정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경북·대구지역 선거구(25개)는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전국적으로는 관심 밖에 치러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중앙 정가의 분석이어서다.

일부 3~4개 지역 선거구만 경합이거나 국힘 후보들이 추격을 받고 있다.

대구중남구에 입후보한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에서 받은 공천이 광주 5·18 발언을 이유로 취소돼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도태우 후보 간에 접전이 벌였고 있다는 선거통들의 분석이다.

경산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와 박근혜 정부 시절 실세로 불린 무소속 최경환 후보 간에 ‘관록 후보’냐 ’공천 후보‘냐 라는 상호 캠페인 대결 속에 백중지세다.

달서병에는 권영진 후보에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가, 구미을에 국민의힘 김영식 후보에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 20대 국회의원(비례)을 지낸 김현권 후보는 지난번 상당한 득표를 한 것을 추격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낙동강 벨트’를 교두보 삼아 PK에서 ‘7석+α’를 노리는 민주당과 텃밭을 사수하려는 국민의힘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합구로 현역 의원이 맞붙게 된 부산 남구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42%,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44%로 접전 중이라는 한국리서치 조사(KBS부산 등 의뢰·21∼24일·500명) 결과가 나왔다.

같은 한국리서치 조사(500명) 결과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2%p가량 앞섰던 해운대갑도 이번에는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39%, 민주당 홍순헌 후보가 43%로 접전 상태다.

부산 북을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부산일보 의뢰·18∼19일·500명)에서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가 45.6%,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44.1%의 지지율을 보였고, 같은 조사(503명)에서 부산 강서 국민의힘 김도읍 후보 48.7%·민주당 변성완 후보 44.4%로 접전이었다.

경남 지역의 ‘낙동강 벨트’도 민심이 요동치며 예측불허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총선 영남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 양산을의 경우 전직 경남지사 둘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산을은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조사(양산신문 의뢰·22∼23일·505명)에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46.8%,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5.5%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여야가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곳곳에서 혼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한강 벨트’와 경기권의 ‘반도체 벨트’, ‘서울 편입권’에 이르기까지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서울의 경우 ‘한강 벨트’ 지역구 중 한 곳인 동작을에서 4선 경력의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경찰 출신의 정치 신인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는 오차범위 밖으로 류 후보를 줄곧 앞서다가 지난 16일∼17일 리서치뷰 조사(KBC광주방송 등 의뢰·지역구 거주민 500명 대상)에선 류 후보가 나 후보를 0.7%p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후 실시된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조선일보 의뢰·3월 24∼26일·500명), 한국리서치 조사(KBS 의뢰·3월 26∼28일·500명)에서는 나 후보와 류 후보간 격차가 각각 44% 대 34%, 49% 대 41%로 벌어졌다.

경기에서도 서울과 인접한 성남 분당갑·을이 박빙이다.

분당갑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안철수 후보와 강원도지사 출신인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분당을은 대통령실 출신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민주당 현역 의원인 김병욱 후보가 맞붙어 주목받는 곳이다.

KBS 의뢰로 18∼20일 실시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분당갑·을 각 500명 대상)를 보면 분당갑은 안철수 후보 45%·이광재 후보 40%, 분당을은 김은혜 후보 42%·김병욱 후보 40%였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분당갑은 안 후보 40.5%·이 후보 48.5%(경기신문-알앤써치·21∼23일·504명), 분당을은 김은혜 후보 40.2%·김병욱 후보 34.5%(한국경제신문-피앰아이·24∼28일·500명)였다.

기사에 인용된 리서치뷰·알앤서치·미디어리서치·리얼미터·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여론조사는 유선 또는 무선 ARS , 케이스탯리서치·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글로벌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각각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리얼미터(포천·가평) ±3.1%p, 글로벌리서치(충북 청주성원) ±4.3%p, 한국여론평판연구소(양산을) ±4.3%p였고, 나머지는 ±4·4p로 동일했다.

기타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각 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헌법재판소,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