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환 "1조 원 규모 시장 이전 철회해야…물동량 줄어 리모델링 적합"
김승수 "북구청 수입 한 푼 없어…주민 혜택 줄 수 있는 사업 추진해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북구을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3일 TBC 대구방송국에서 열린 가운데 김승수(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신동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북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매천시장) 이전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신동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조 원 규모의 매천시장 이전 철회를 약속하며 존치를 강력히 주장한 반면, 김승수 국민의힘 후보는 시장 매출에서 북구로 직접 유입되는 자본이 한 푼도 없는 데다 일부 상인·주민의 희망으로 추진된 용역 결과가 달성군 이전이라며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될 시설의 유치를 내세웠다.

3일 TBC 대구방송국에서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에는 초청 기준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2명이 참석했다.

신 후보는 먼저 김 후보의 정책과 공약에 대해 질의했다. 김 후보가 밝힌 신공항 배후 경제도시 조성 공약에서 매출 1조 원 규모의 매천시장이 빠져나갔을 때 이행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신 후보는 “핵심 축인 시장을 이전하는 것에 찬성하시는데, 경제도시가 활성화될 수 있는지 의문점이 생기고 농업기술센터가 와서 1조 원 시장의 효과를 낼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매천시장 매출로부터 우리 북구청이 직접 받은 수익 혜택은 한 푼도 없다”라면서 “매출이 1조 원이라고 다 북구에 돈이 돌아가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구 신세계와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 등을 언급하며 “시장 이전을 찬성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시설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훨씬 큰 매출을 올리면서 주민한테 더 많은 혜택, 북구에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천시장 이전 확정에 따른 후적지 개발 방안을 묻는 공통질문순서에서도 두 후보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이전 또는 리모델링을 놓고 검토를 거듭한 곳으로, 이전 결정은 시장 상인·인근 주민의 요청에 따른 용역 추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성군과 북구가 (이전 여부를 놓고) 경합을 했지만, 달성에서는 부지 전체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북구가 재정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아쉽게 탈락한 이유”라면서 “당장 망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시설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 후보는 매천시장 이전 반대를 재차 내세웠다. 그는 “TK(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해 해외 여행객들이 올 수 있는 핵심 관광시장”이라며 “2018년도부터 물동량이 많이 줄어 현재 (공간이) 좁지 않다. 리모델링 사업을 다시 재개해 이전을 막는데 제가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라고 피력했다. 또 “1조 원 규모 시장을 뺏기게 되면 1000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 10개가 와야 한다”라며 “새로운 사업으로 시너지를 내겠다고 하는데, 현재 1조 원 규모 매천시장이 만들어지기까지 30년이 걸렸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고 이전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북구을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황영헌 개혁신당 후보도 매천시장 이전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황 후보는 취소가 아닌 군위군 편입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상인과 주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점을 언급하며 피해 주민과 상인을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아울러 황 후보는 “4년 전보다 여러분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바꿔야 한다”라면서 “대한민국과 강북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을 실현할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신유성 무소속 후보 또한 합동연설회 자리에서 여야 거대 정당이 상호비방을 일삼고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는 상황이라며 남 탓 공방만 일삼는 정당들의 행태를 외면한다면 후손들에게 절망적인 나라를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민주제를 통해, 다가오는 투표일에 샛별 신유성을 선택해달라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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