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선거구 25곳 중 9곳 '초선'
포항·경산·영천 등 경선 잡음
봉합 여부 따라 정계 변화 전망
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경북·대구 지역 정가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북·대구 지역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25개(경북13·대구12) 선거구 전체를 국민의힘이 싹쓸이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지난 21대 총선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해 경북 소속이던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되면서 경북 지역 선거구 변경(군위의성청송영덕→의성청송영덕울진·영주영양봉화울진→영주영양봉화)과 신진세력 등장 등으로 9개 선거구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그동안 사례를 돌아보면 선거구 주인공의 변화에 따라 기초단체장 및 기초·광역의원 공천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만큼 오는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신인이 등장하게 되면 기존 국회의원과의 관계와는 상관없이 차기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소위 ‘내 사람’으로의 물갈이가 불가피한 데다 선거공신들에 대한 배려 역시 한 몫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30대인 조지연(경산시)·우재준(대구북갑)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들 지역에서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항 지역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 당시 40대의 김병욱 국회의원이 당선되면서 지역 정계에 큰 바람이 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들 2개 지역 정계 변화는 시간의 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산시 선거구의 경우 조지연 당선인이 4선 출신의 최경환 후보가 맞붙는 과정에서 전·현직 기초·광역의원들이 편을 갈랐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초선이라는 변화와 함께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이다.
이들 새로운 변화 지역 외에도 선거 과정에서 편 가르기 등으로 빚어진 상황들로 인한 변화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지역은 포항북선거구다.
김정재 국회의원이 3선에 성공했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북도의원 2명과 포항시의원 2명이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선이 끝난 뒤 서로 만나 봉합 과정을 거쳤지만 갈라진 틈을 메워줄 특단의 상황이 오지 않는 한 9대 지방선거에서 이름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의원 1명은 아직 등을 돌린 상태여서 상황이 더욱 어렵다.
영천 지역도 이만희 국회의원이 3선에 성공했지만 21대 임기 내내 지역 정계와의 갈등이 적지 않았던 데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도 일부 시의원들이 반기를 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물갈이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예상된다.
박형수 국회의원도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바뀐 만큼 변화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박 의원은 21대 선거 당시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서 당선됐지만 22대 총선 선거구는 자신의 출신지인 울진을 제외한 의성청송영덕 지역이 21대 총선 당시 김희국 국회의원 선거구였기 때문이다.
이상휘 후보가 당선된 포항남울릉 지역은 대대적인 물갈이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상휘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현역인 김병욱 국회의원·최용규 후보와의 당내 경선과정에서 지난 8대 지방선거 당시 김병욱 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했던 무소속 포항시의원과 서재원 전 경북도의원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따라서 9대 지방선거에서는 이들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정계에 큰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계의 한 인사는 “선거를 치르고 나면 논공행상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30대 국회의원이 2명이나 탄생했고,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 따른 편가르기에 대한 평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것이 현실화되면 특히 경북지역 정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