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연 당선인(경산 국민의힘)
22대 총선을 기점으로 경산지역 정치지형이 확 바뀌게 됐다.

이번 경산시 국회의원 선거는 여당의 정치 신인과 4선 관록의 무소속 후보가 격돌, 과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치열한 선거를 치렀다.

윤석열 정부 들어 사면 복권된 최경환 후보는 애초부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공약과 함께 ‘잠자는 경산, 멈춰선 경산을 다시 뛰는 경산으로!’ 등 선거 슬로건으로 1년 6개월 남짓 된 경산시 행정을 자극했다.

여기에다 3선 시장을 지낸 최영조 전 시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직 시·도의원과 퇴직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막강한 진영을 갖춘 최 후보 캠프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무원 선거 중립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촉구하는 등 공직사회를 부글부글 들끓게 만들었다.

2월 말이 돼서야 단수추천을 받은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는 “늘 새로운 정치를 꿈꿔 왔다”며 1호 공약으로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금고 이상 형 확정 시 세비 반납, 세비 4년간 동결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앞장서겠다”며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 시켰다.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는 배한철 경북도의회의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당 소속 현직 도·시의원을 중심으로 캠프가 꾸려지면서 선거는 신·구 세력 간(과거로 회귀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 대결구도로 진행됐다.

조지연 후보 측은 ‘부패한 과거 세력과 미래세대의 대결’로 규정, “같은 당 소속의 시장과 국회의원이 한마음으로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며 시민들을 설득, 과거 국회의원과 무소속 시장의 갈등을 한차례 겪어 본 시민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초박빙’ 승부 끝에 조지연 후보가 경산의 큰 일꾼으로 낙점받으면서 경산지역 정치권은 20여 년 이어온 최경환 라인(?)이 서서히 물러나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측이 상대진영을 고발하는 등 난타전을 벌이기도 했다. 선거전이 치열했던 만큼 선거로 인한 상처도 깊은 것으로 예상 된다.

15일 경산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조지연 당선인은 “더 낮은 자세로 더욱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일꾼이 되겠다. 주말마다(서울에서 경산으로) 출퇴근하는 일꾼으로 늘 시민 곁에 함께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조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경산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며 “경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께 약속드린 대로 미래 반도체 수도 경산, 교육특별시 경산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며 “최경환 전 의원께서 열었던 경산 발전의 토대를 이어가고, 윤두현 의원께서 챙겼던 미래 먹거리 사업들을 중단없이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의 한 원로는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세대·진영·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봉합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당선인은 시민들의 선택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면서 훌륭한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조지연 당선인은 초·중·고·대학(영남대)을 경산에서 나온 토박이로 박근혜 전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청년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해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부대변인, 20대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메시지 팀장,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한편, 4선의 ‘백전노장’을 꺾고 금배지를 단 ‘30대 정치 신인’조지연 당선인은 여러 언론의 보도를 통해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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