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최초합격 놓쳤더라도 미등록 충원·추가모집 기회 남아
과거 충원율·지원현황·대학별 전형방법 등 꼼꼼히 체크해야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미등록 충원합격(추가합격) 발표와 이어지는 추가모집을 마지막까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원합격(추가합격)은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들이 최종적으로 한 곳에만 등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가령 모집인원이 10명인 학과에서 최초합격 10명을 선발했는데 이 중 일부가 다른 대학으로 등록해버리면 미등록 인원이 생기며 대학은 미달 인원을 채우기 위해 충원합격자를 발표한다.
과거 통계를 보면 정시에서 다군 충원율이 높게 나타났었다.
지난해 건국대의 경우 정시 충원율은 다군이 685%로 가장 높았고 가·나군은 각각 77%, 58%에 머물렀다.
다군에서 선발하는 대학 수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충원율이 높아져서다.
다만 올해는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처음으로 다군에서 학생을 선발, 다군 선발대학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개별 대학, 학과들의 충원율은 과거와 다를 수 있다.
지난해 경쟁률과 충원율이 매우 높았던 건국대·중앙대와 같은 대학의 올해 다군 경쟁률은 하락했고 충원율 역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일 대학 내에서도 학과에 따른 선호도 차이가 있어 충원율은 달라진다.
선호도가 높은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은 타 대학도 합격했을 가능성이 커 이탈이 잦아 충원 인원이 크게 발생한다.
선호도가 낮은 학과의 경우 최초합 합격자가 그대로 등록하기에 충원율이 낮게 나타나는 편이다.
2024학년도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정시 충원율은 360%에 달했지만 건축학부와 자원환경공학과의 충원율은 0%였다.
모집 군이나 전형 방법의 변경 등으로 매년 충원 상황은 달라질 수 있어 올해 지원자들의 성적과 타 대학 합격 현황을 고려해야 한다.
입시 전문기관의 정시 점수공개 서비스와 같은 무료 서비스를 활용, 경쟁 학생들의 성적은 물론 타 대학 지원·합격 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 충원합격 가능성을 예상하는데 도움이 돈다.
정시 충원기간에도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한 대학은 추가모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추가모집 지원 자격은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사실이 없거나 정시모집에서 등록하지 않은 경우로 한정된다.
수시와 달리 정시에 합격했더라도 등록하지 않았다면 추가모집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추가모집 입시결과가 일반적인 정시 입시결과에 비해 다소 높게 형성되는 경우들이 많아 추가모집을 노리고 정시합격 대학에 등록하지 않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추가모집은 수시나 정시와 다르게 지원 횟수 제한이 없어 여러 대학에 중복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다.
경쟁률이 50대 1을 훌쩍 넘기지만 다수의 중복합격자가 동시에 나오면서 최종 미등록 인원이 발생, 경쟁률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추가모집은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지만 일부 대학은 고교 학생부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추가모집 시기에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돼 희망 대학의 공고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4학년도에 의대 8명, 약대 12명 등 의약학계열에서 30명의 추가모집이 있었다.
서울 지역 대학 중 세종대 56명, 국민대 32명, 홍익대 31명 등 많은 인원을 선발한 점도 기억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 최초합격을 놓쳤더라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며 “충원합격으로 최종 합격하는 사례가 많고 마지막 기회인 추가모집 역시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고 전했다. 또 “중복합격이나 과거 충원율, 올해 지원 현황, 대학별 전형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내 합격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