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굿 전통 계승한 예술혼…라디오·TV 통해 공개
지화의 공예적 가치와 무속문화 깊이 새롭게 조명

김자중 명인
국악방송(사장 원만식)이 매월 진행 중인 라디오 특집기획 ‘구술 프로젝트, 남기고 싶은 이야기’의 6월 편으로 동해안굿 지화 명인 김자중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방송은 6월 2일 저녁 9시 국악방송 라디오를 통해 전파를 타며, 9일 저녁 8시 30분에는 국악방송TV를 통해 영상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구술 프로젝트’는 우리 소리와 전통문화를 지켜온 명인·명창들의 구술을 통해, 삶의 궤적과 예술정신을 기록으로 남기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차의 주인공 김자중 명인은 1939년 경북 포항시 청하면 월포1리에서 태어나, 동해안 무속문화의 중요한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세습무 가계에서 자란 김 명인은 어린 시절 부산에서 택시 조수로 일하던 중, 고모 김일향 무녀의 권유로 18세에 동해안굿에 입문했다. 이후 양중(남성 무당)으로서 활동하며 굿판에서는 주로 악사로 나섰지만, 특히 지화(紙花) 제작에 뛰어난 솜씨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화는 무속과 불교 의례에 사용되는 종이꽃으로, 동해안에서는 주로 해난사고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위령제(오구굿)나 별신굿 등에 활용된다. 꽃뿐만 아니라 해파리를 형상화한 허계등, 배(용선) 등의 입체적 형상으로 구성되며, 제작자의 감각에 따라 예술적 깊이가 달라진다.

김자중 명인은 전통적 제작기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조형 감각을 더해, 지화의 공예적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21년 포항문화재단의 초청으로 열린 전시회 ‘바다에 핀 꽃, 지화’에서는 지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국악방송 관계자는 “한지 한 장 한 장을 자르고 접고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쳐 꽃을 피워내는 김자중 명인의 작업은 단순한 공예를 넘어선 예술의 경지에 있다”며 “그의 삶과 지화 세계를 통해 무속문화의 깊이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악방송 라디오는 FM99.1MHz(서울·경기)를 비롯해 광주, 대전,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에서 청취할 수 있으며, TV 시청은 KT지니TV 251번, SK브로드밴드 Btv 268번, LG유플러스 189번 등 IPTV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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