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틈바구니 속 득표율 한계…청년층 집중 공략도 확장성 부족
개혁신당 독자 세력화 예고…지방선거 앞두고 보수 재편 변수 부상
국회 의석 3석의 소수정당을 이끌면서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거부한 채 독자 노선을 지켰지만, 목표로 삼았던 15% 이상 득표율에는 실패하며 거대 양당의 대안 세력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막판 양당 지지로 결집되면서 이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거대 양당을 기성세대만을 대표하는 기득권으로 규정하며 ‘미래’와 ‘젊음’을 부각했다.
‘개혁 보수’로 국민의힘과, ‘대화와 협치’로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며 거대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와 청년층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선거전 내내 국민의힘의 단일화 회유·압박에도 완주했으나 중도·부동층의 지지를 충분히 끌어내지는 못했다.
여기에는 이 후보가 지난달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인용에 대해 민주당이 ‘여성 혐오’ 라며 공세를 퍼부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논란과 함께 지지층이 ‘20·30대 남성’으로 국한됐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 이 후보는 KBS·MBC·SBS 방송 3사가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37.2%, 30대 남성의 25.8%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불발되자 ‘현재는 김문수, 미래는 이준석’,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구호를 내세워 사표 심리를 자극했고, 우파(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특히 국민의힘측이 개표율 94% 기준으로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넘어선다는 주장으로 우파 주도권 경쟁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의 득표율이 기대치는 밑돌지만, 그의 대선 완주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첫 대선 도전에서 40세의 나이로 완주하며 보수 진영을 이끌 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득표율이 2017년 대선 당시 ‘새로운 보수’를 내걸었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6.76%)보다 높다는 점도 주목받을 만하다.
이 후보는 앞으로 보수 진영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개혁과 혁신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목표로 개혁신당의 독자적인 세력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후보는 “1년 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대·통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 국민의힘의 당내 쇄신 노력과 개혁의 강도 등에 따라 ‘보수 주도권’ 경쟁에 개혁신당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