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TK 득표율 상승 불구, 안동·영천도 기대 이하…주요 도시 김문수 지지율 평균 못 미쳐

지난 1일 한표 호소하는 이재명·김문수 대선 후보.연합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의 고향인 경북·대구 지역 표심 동향이 눈길을 끌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온 경북·대구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고향 안동을 방문한 데 이어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도 두 차례나 경북지역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 당시 경북 지역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던 대구 군위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첫 선거 운동 지역이 되는 등 보수 텃밭에 공을 들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 뒤 곧바로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공식선거 운동기간에도 두 차례나 방문해 보수 표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와 비교할 때 헛심공방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투표율의 경우 지난 20대 선거 당시 경북 78.1%·대구78.7%를 기록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각각 78.9%와 80.2%를 기록, 각각 1.9%p와1.5%p 상승했다.

경북 지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82.8%를 기록한 성주군이었으며, 청송군(82.7%)·영양군(82.0%)·예천군(81.8%)·의성군(81.5%)·영덕군·봉화군(각 80.3%)·상주시(80.1%)가 80%를 넘는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칠곡군은 75.5%에 그쳤으며, 구미시(76.8%)·포항시 남구(77.8%)가 뒤를 이었다.

대구 지역은 군위군이 82.9%로 가장 높았고, 남구가 76.9%로 가장 낮았다.

대구 지역에서 투표율 80%를 넘지 못한 곳은 남구에 이어 서구(77.7%)·달성군(79.2%) 세 지역이었다.

경북·대구 지역 투표율이 지난 20대 선거보다 평균1.7%p올랐지만 투표율이 하락한 곳도 적지 않았다.

경북은 상주시(80.4%→80.1%)·예천군(82.1%→81.8%)·의성군(82.8%→81.5%)·영양군(82.6%→82.0%)·영덕군(80.4%→80.3%)·봉화군(80.9%→80.3%) 등 6곳이 지난 선거 투표율을 밑돌았다.

대구는 군위군만 83.7%에서 82.9%로 떨어졌다.

또 광역 선거구별 평균 투표율을 밑도는 시·군·구도 많았다.

경북(평균 투표율 78.9%)은 포항시 남구(77.1%)·경산시(78.3%)·칠곡군(75.5%) 등 3곳, 대구(평균투표율 80.2%)도 남구(76.9%)·서구(77.7%)·달성군(79.2%) 등 3곳이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과 영천 출신인 김문수 후보는 고향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렸지만 고향 효과는 보지 못한 것을 나타났다.

경북 지역 평균 득표율 25.52%를 기록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23.80%와 대비할 때 1.72%p가 상승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경북지역 득표율 중 고향인 안동에서 31.28%를 기록하며, 유일한 30%대 득표율이 나왔다.

그러나 안동 지역은 지난 20대 선거 당시에도 29.13%가 이재명 후보에게 표를 줬던 것과 비교할 때 안동 지역 상승률은 2.03%p에 불과해 경북 평균득표율 상승률(1.72%p)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유일한 고향효과라면 안동시 지역 김문수 후보 득표율이 61.27%로 가장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김문수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문수 후보는 고향인 영천에서 74.16%의 득표율을 기록해 의성(77.18%)·고령(75.74%)·청도(74.93%)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영천은 지난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76.26%가 표를 줬던 것을 감안하면, 약 2.10%가 이탈한 셈이다.

대구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이 23.22%로, 지난 선거 21.60%대비 1.62%p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북 23개 시군구 선거구와 대구 9개 선거구 등 모두 32개 선거구에서 모두 지난 선거 대비 득표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대구 군위군(14.84%)·경북 영덕군(18.10%)·의성군(18.19)·고령군(18.80%)·성주군(19.08%)·대구 서구(19.19%) 등 6곳은 득표율이 20%를 넘지 못했다.

김문수 후보는 경북 지역에서 평균 득표율 66.87%를 기록했으나 안동시(61.27%)·구미시(62.06%)·포항시(남구 64.70%·북구 65.08%)·울릉군(65.38%)·경주(65.72%)·영주시(65.85%)·칠곡군(66.06%)·예천군(66.38%)·경산시(66.68%) 등 9개 시군 10개 선거구에서 평균 득표율을 밑돌았다.

특히 구미와 포항·경주·경산·안동 등 경북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 대부분이 평균 득표율을 밑돌아 전체 득표율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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