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람과 숲길 어우러진 소박·진솔한 풍경 큰 울림
이곳은 경상북도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영덕. 복잡한 도심을 잠시 뒤로한 채, 느린 걸음으로 마음을 비우기 가장 좋은 고장이다. 푸른 바다 따라 걷는 길 블루로드영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블루로드’다. 총 4개의 코스로 구성된 이 길은 바다와 산, 마을과 사람들이 어우러진 도보 여행의 진수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A코스는 강구항에서 시작해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17.5㎞의 해안 길이다.
해맞이공원에서는 아침을 맞는 해가 유난히 선명하다. 등대가 바다를 가리키고, 멀리 포말이 부서진다.
따뜻한 사람들 바다를 품은 삶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을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게 된다.
축산항 부근에서 만난 김순자 어르신은 갓 손질한 문어를 널고 있었다.
바다의 보물 대게와 해산물 여행 중 가장 큰 기대는 단연 ‘영덕 대게’였다.
고소하면서도 달큼한 대게 살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이 고장의 자부심 그 자체다.
영덕군 장수면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천년을 지켜온 문화유산 장육사와 풍력단지 만날 수 있다.
장육사에서 멀지 않은 언덕에는 풍력 발전단지가 있다. 거대한 풍차들이 유유히 돌아가며 이 고장을 지켜주는 듯하다.
이곳은 특히 해질 무렵,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장면이 장관을 이룬다. 자연과 기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영덕의 또 다른 얼굴 이다 .쉼과 사색의 공간 해맞이 캠핑 장 과 송이 산책길 영덕은 바다뿐만 아니라 숲도 아름답다.
이보다 더 완벽한 휴식이 또 있을까. 여행의 끝, 다시 삶으로 여행의 끝자락에서 영덕읍 시장을 들렀다. 제철 농산물과 마른 생선, 토속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에 다시금 생기가 돌았다.
“또 올게요.” 속으로 작게 인사하며 돌아서는 발걸음에 어느새 아쉬움이 묻어난다.
이곳에서의 며칠은 분명히 ‘힐링’이었다. 걷는다는 단순한 행위로 삶의 균형을 되찾는 여정, 그 길 위에서 영덕은 가장 따뜻한 안내자가 되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