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편입 열풍에 지난해 대경권 중도이탈자 역대 최다
계명대·대구대, 전국 1·2위 불명예…지방대 위기 고조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중도이탈자가 10만817명으로 집계돼 2년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경북·대구 지역 대학에서만 1만2004명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에서 1000명 이상 중도이탈자가 발생한 16개 대학 중 경북·대구지역대학이 5곳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나타냈다. 16개 대학 중 서울권 소재 대학은 3곳에 불과했다.
4일 대학알리미 8월 공시 ‘중도탈락 학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북·대구권에서는 계명대·대구대·영남대·경북대·대구가톨릭대 등에서 중도이탈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지역의 지난해 중도이탈자 수는 계명대가 1523명으로 전국 4년재 대학 중 가장 많은 중도이탈자가 발생했다. 계명대의 중도이탈자 구분별 인원은 자퇴가 1003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복학과 미등록이 뒤를 이었다. 학사경고로 인한 중도탈락은 30명에 그쳤다.
대구대의 중도이탈자수도 1497명을 기록해 전국 2위에 올랐다. 영남대는 1232명으로 5위로, 경북대(1046명), 대구가톨릭대(1041명)는 10위권 밖이지만, 각각 1000명 이상의 이탈자를 기록했다.
재적학생수(휴학생 포함)에서도 경북·대구권 대학들이 전국 상위권에 올랐다.
경북대가 2만8855명으로 전국 2위, 계명대가 2만8685명으로 3위, 영남대가 2만7926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중도탈락자 비율이 높은 대학도 경북·대구지역에서 대거 나왔다.
중도탈락자 비율로 신경주대가 40.3%로 전국 1위, 대구예술대가 21.8%로 3위, 위덕대가 14.4%로 8위에 올랐다.
중도탈락자 비율은 휴학생 포함 재적학생수 대비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유급 등을 포함한 중도이탈자 비율로 재학생 만족도와 신입생 대입 지원 전략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권역별로 충청권은 44개 대학에서 2만1741명, 부·울·경은 25개 대학에서 1만4977명, 호남은 32개 대학에서 1만3681명이 발생했다.
특히 경북·대구는 22개 대학에서 1만2004명으로 집계돼 타권역대비 소수 대학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방권 대학의 총 이탈자 수는 줄었지만 서울과 수도권 대학의 중도이탈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권은 1만9678명으로 전년 대비 7.7%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경기·인천을 포함한 경인권도 1만3233명으로 3.3% 증가했다.
반면 지방권은 6만7921명으로 1.6% 감소했으나, 중도이탈자 상위 대학은 대부분 지방에 집중됐다.
계명대 관계자는 “중도이탈자 수가 최근 몇 년간 계속 증가했다”라며 “서울권과 상위권 대학으로 이전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대 관계자는 “재적학생 수는 휴학생을 포함하고 있어, 지방대 중 경북대의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라며“중도이탈자률은 3.6%로 다른 대학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종로학원은 중도이탈자 증가를 재학 중 반수나 편입을 통해 상위권 대학으로 재진학하거나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경인권 대학에 다니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반수나 편입으로 제2의 입시에 나서는 현상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