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뿌리 찾은 감성 귀환…150억 모금 캠페인으로 문화·체육 융합공간 건립 추진
실내 조깅트랙·클라이밍·다목적 공연장 갖춘 청년 문화 광장으로 조성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 속에서 노래하던 한 사람이, 이번에는 모교의 캠퍼스로 돌아왔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에녹이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의 실내체육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난 11일 한동대 공유오피스 ‘더텐트’에서 열린 위촉식은 단순한 홍보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한 예술가가 청춘의 뿌리를 다시 찾고, 다음 세대에게 그 뿌리를 건네는 감성의 귀환이었다.
에녹은 한동대 졸업생이다. 무대에서 드러나는 그의 폭발적 성량과 감각적인 퍼포먼스 뒤에는, 캠퍼스에서 쌓아 올린 협력과 몰입의 시간이 있었다.
“한동대에서 다양한 활동과 동아리,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경험이 지금의 활동에도 큰 자산이 됐습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훈련의 시기였다는 걸 이제야 더 깊이 실감합니다.”
그의 말에는 음악 이전에 ‘사람’으로서 성장했던 시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에녹은 MBN ‘현역가왕2’에서 최종 3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던 그는 최근 ‘한일가왕전’에서 한국적 정서를 섬세하게 풀어낸 무대로 ‘트로트 프린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노래할 때마다 몰입과 절제 사이를 오가는 그의 목소리는, 이제 한동대가 꿈꾸는 실내체육관의 미래와 겹쳐 보인다.
한동대가 추진하는 실내체육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500㎡ 규모로 계획돼 있다. 실내 조깅트랙, 클라이밍 월, 2,000석 규모의 다목적 체육관, 최신식 피트니스센터뿐 아니라 소나무 숲과 이어진 웰컴라운지 카페, 학생 동아리 활동 공간도 함께 들어선다.
학교는 이 공간을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공연·전시·예술이 어우러지는 청년 문화 광장으로 설계하고 있다.
한동대는 체육관 건립을 위해 총 150억 원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며, 매일 오후 6시 운동장에서 학생·교직원·지역민이 함께하는 ‘킹덤 빌더스 러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체육관 건립의 염원을 나누는 동시에 대학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뛰는 상징적 행위다.
최도성 총장은 “체육관은 오랜 염원이자, 영·혼·육을 두루 기르는 전인교육의 기반”이라며 “많은 이들이 이 캠페인에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위촉식 후, 에녹은 팬들과의 소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도 음악과 무대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공연으로 찾아뵐게요.”
그의 말은 한동대가 꿈꾸는 체육관의 그림과 겹친다.
그곳이 완공되는 날, 누군가는 조깅트랙을 돌고, 누군가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을 것이다.
에녹의 목소리는 그 한가운데에서, 청춘의 숨결이 머무는 곳을 노래하고 있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