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억 년 지질유산 품은 11개 명소…생태관광 거점 도약
김광열 군수 “대표 생태관광자원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

▲ 영덕 죽도산 전경
▲ 영덕 죽도산 전경

경북 동해안 세계지질공원은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4개 시·군에 걸쳐 총면적 2693.69㎢ 규모로, 총 29곳의 지질명소가 포함된다.

이 가운데 영덕군은 가장 많은 11개 지질명소를 보유하며 중심지역 역할을 맡고 있다.

영덕군의 주요 지질명소는 △영덕 대부 정합 △경정리 해안 △죽도산 △대진리 편마암 △고래불해안 △철암산 화석 산지 △원척리 화강암 △용덕리 혼성암 △용추폭포 △도계리 아다카이트 등이 꼽힌다.

이들 지역은 약 18억 년 전 선캄브리아기 변성암부터 신생대 퇴적암까지 다양한 지질시대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으며, 동해안 특유의 아름다운 해안지형과 독특한 지질경관이 공존해 학술·교육·관광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영덕 대진리 편마암
▲ 영덕 대진리 편마암

△ 독특한 지질경관 11곳 눈길.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에 위치한 ‘철암산 화석 산지’는 동해안의 해양환경과 기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층으로 다양한 화석을 볼 수 있다. 특히 범바위와 솥 바위 일대에서 많이 관찰된다.

▲ 영덕 고래불 해안 전경
▲ 영덕 고래불 해안 전경

‘고래불 해안(병곡면 병곡리)’은 강을 따라 운반된 암석들이 동해의 파도에 의해 오랜 세월 깎이고 마모되면서 만들어진 4.6㎞ 길이의 동해안에서 가장 긴 모래 해안으로 밝은 석영과 장성 모래가 특징이다.

약 20억 년 전 형성된 ‘대진리 편마암(영해면 대진리)’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 중 하나로 높은 온도와 압력을 받아 만들어졌다. 암석 성분에 따른 풍화 차이로 인한 호상구조(줄무늬)를 볼 수 있다.

▲ 영덕 대부정합
▲ 영덕 대부정합

‘영덕 대부 정합(영해면 사진리)’은 약 18억 년의 시간 차이를 보여주는 고원생대 녹색편암과 중생대 역암의 불연속적인 지질 구조로 지각 변동과 퇴적 과정을 잘 나타내는 중요한 장소이다.

▲ 영덕 철암산 화석산지 굴화석
▲ 영덕 철암산 화석산지 굴화석

‘죽도산(축산면 축산리)’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육계사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자갈과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섬이었다가 오랜 기간 파도에 의해 쌓이고 운반되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 영덕 경정리 해안 전경
▲ 영덕 경정리 해안 전경

‘경정리 해안(영덕군 축산면 경정리)’은 약 1억년 전 공룡시대의 하천에서 형성된 다양한 암석을 볼 수 있다. 지구의 긴 시간 속에 육지가 바다가 되고 바다가 육지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오래전 한반도에서 큰 땅덩어리들의 충돌로 인해 아다카이트가 만들어졌다. 아다케이트는 스트론튬과 란탄 등 특이한 성분이 많은 암석을 뜻한다.

영덕군 영해면 대리에 위치한 ‘도계리 아다카이트’는 고생대-중생대 경계시기의 지질환경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장소다.

‘용추폭포(지품면 낙평리)’ 는 15m 낙차로 하늘로 치솟는 용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폭포로 유명하다. 용추폭포 역시 고생대-중생대 경계시기의 아다카이트 암석이 분포해 지질학적 연구에 중요한 명소다.

매우 드문 고생대 페름기 시기의 암석인 ‘용덕리 혼성암(지품면 용덕길)’은 고온과 고압에서 부분적으로 녹아 형성된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장소이다.

약 2억 년 전 형성된 화강섬록암이 분포하며 다양한 지질구조와 사람 손 모양의 약속바위가 유명한 ‘영덕 해맞이공원(영덕읍 창포리)’도 눈길을 끈다.

‘원척리 해안(남정면 원척1길)’에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고생대 페름기(약 2.57억년 전)에 형성된 화강암이 발견돼 고생대에도 우리나라에서 활발한 화성 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 영덕 해맞이공원 약속바위
▲ 영덕 해맞이공원 약속바위

△ 영덕군 생태관광자원 육성

영덕군은 2015년 국가지질공원 신청을 시작으로 지질공원 안내소, 탐방로 조성, 해설사 양성 등 인프라를 구축해 왔으며, 4개 시군 협력 전담기구를 통해 유네스코 지정 기준 충족에 힘써 왔다.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지정 의향서를 제출한 뒤, 2024년 7월 그리스·인도네시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현장 실사를 받았고, 같은 해 9월 베트남 까오방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다.

특히 영덕은 자연생태와 해안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으로, 2024년 11월에는 환경부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이는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역사·문화적 요소, 지역사회와의 협력, 지속가능한 관리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기준을 충족한 결과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영덕의 지질학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며, 지역 주민들의 노력과 협력이 빛을 발한 성과”라며 “영덕 지질공원을 대표 생태관광자원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로 삼겠다”고 밝혔다.

▲ 영덕 지질명소 소개 표지
▲ 영덕 지질명소 소개 표지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 영덕 지질명소 소개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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