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체험 결합한 수학 교육으로 학생 참여도↑
포항중앙여자고등학교가 지난 9월 5일 개최한 ‘수학과 친해지는 날(수친날)’ 행사가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공식 암기와 문제 풀이 중심의 수학 교육에서 벗어나 게임과 체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수학이라면 즐겁게 배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고 학교 측이 전했다.
행사를 기획한 박준성 수학 교사는 “학생들이 수학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활용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Game)과 접미사 ‘-ification’의 합성어로, 게임의 요소를 비게임 분야에 적용해 몰입과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교육 전략이다.
프로그램은 방탈출과 보드게임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팀을 이뤄 전략을 수립하고 논리적 추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초기 프로그램 개발은 교내 수학 동아리 ‘앱실론’ 학생들이 담당했으며, 올해는 전문가가 제작한 게임을 도입해 완성도를 높였다.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학생들은 활발한 토론을 벌이며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 특히 평소 수학에 흥미를 잃었던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교사들은 전했다.
참가 학생인 2학년 김모 양은 “처음엔 ‘수학 행사’라고 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문제를 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특히 친구들과 협력해 정답을 찾아냈을 때 성취감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성 교사는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웃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며 “11월에는 오프라인 방탈출을 새롭게 시도해 참여 학생들의 몰입감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교내 다른 교사들도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 문제는 모든 학교의 고민인데, 이번 행사는 수학의 문턱을 낮추는 좋은 시도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포항중앙여고는 앞으로 ‘수친날’ 행사를 정례화해 학생들이 수학의 실용성을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교육 실험이 수학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려는 다른 학교들로 확산될 수 있을지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