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뜰마을·농촌 신활력플러스 등 100건 확보…주택 정비·고추 6차 산업 모델 성과
주민 참여·맞춤형 기획으로 체감도 높여…“공모사업이 곧 지역 발전 전략”

▲ 영양군청.
▲ 영양군청.

인구 1만5000여 명, 경북 북부에 자리한 작은 군, 영양. 자연은 풍부하지만 재정과 인구는 열악하다. 매년 줄어드는 인구, 고령화, 소득 감소 등 이중삼중의 위기 속에서도 영양군은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중앙정부와 도의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이다.

과거에는 외부 예산 의존이 수동적인 선택이었다면, 이제는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기회 창출 수단으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최근 3년간 영양군이 확보한 공모사업은 무려 100건 이상, 금액으로는 25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재정적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선별하고, 행정과 주민이 함께 기획한 맞춤형 공모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 영양읍 동부2리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 조감도.
▲ 영양읍 동부2리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 조감도.

△분야별 공모사업, 실생활의 변화를 만들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기면 상청1리와 무창1리의 새뜰마을 사업이다. 이 지역은 노후한 주택과 기반시설 부족으로 오랜 시간 낙후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주택 정비와 도로 포장, 공동 이용시설이 대폭 확충되며 눈에 띄게 변화했다.

또한 농촌 신활력플러스 사업은 영양의 주력 특산물인 ‘영양 고추’를 중심으로 6차 산업 모델을 구축 중이다. 단순한 농산물 생산이 아니라, 가공, 체험, 관광을 연결한 종합 플랫폼을 조성하고 있다. 청년 농부와 귀농인이 창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이 사업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 영양읍 무창1리 새뜰마을 사업 조감도.
▲ 영양읍 무창1리 새뜰마을 사업 조감도.

△공모사업이 곧 지역 전략이다

영양군이 공모사업을 단순히 예산 확보 수단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 전략으로 바라본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농촌 고령화와 저출생 문제에 대응해, 보건·복지·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공모사업을 유치했다.

예를 들어 노인돌봄센터 확충, 아동 청소년 돌봄 서비스 확대, 장학금 제도 개편,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이 이뤄졌다. 이 같은 ‘삶의 질 개선형’ 공모사업은 주민의 실제 체감도를 높이며, 장기적으로는 인구 유출 방지와 정착률 향상에도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행정+주민’ 협업, 성과를 만든다

이 같은 공모사업 유치의 배경에는 철저한 사전 전략과 민·관 협업 구조가 있다. 영양군은 해마다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과 공모 트렌드를 분석해, 선제적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 주민들의 참여도 큰 역할을 한다. 각종 사업 추진 전 주민 설명회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지역 실정에 맞는 과제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행정과 주민이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드는 구조가 자리 잡았고, 이는 공모사업 선정 평가에서도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 체산불로 소실된 석보면 화매2리 마을 공동체 기능 회복 조감도.
▲ 체산불로 소실된 석보면 화매2리 마을 공동체 기능 회복 조감도.

△주민들 “이제는 희망을 말할 수 있다”

실제 지역 주민들은 변화된 생활환경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청기면 상청1리 한 주민은 “비만 오면 무너지던 길이 이제는 안전하게 포장됐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또 무창1리에서 청년 귀농 창업을 시작한 주민은 “신활력플러스 사업 덕분에 고추 가공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매출도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단순한 ‘공모사업 선정’이라는 행정적 성과를 넘어, 주민들의 일상에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가 있다.

▲ 공모사업 반려동물 인프라사업비 공모로 만든 반려동물 놀이터.
▲ 공모사업 반려동물 인프라사업비 공모로 만든 반려동물 놀이터.

△‘작지만 강한 군’, 지속 가능한 미래로

영양군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모사업 결과물의 자립성과 지속 가능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 공모사업을 통해 조성된 기반시설과 조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민간과 협력해 지역의 자산으로 굳히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공모사업은 단순한 외부 재원 유치가 아닌, 지역이 주체가 되어 변화의 흐름을 만드는 도구”라며 “앞으로도 주민 중심의 사업을 확대해 ‘작지만 강한 군, 영양’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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