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날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감상] KBS 한국 노랫말 대상은 1987년부터 그해 발표된 노래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곡과 작가를 선정해 부문별로 시상했다. 1992년은 김국환 ‘타타타’, 1995년은 임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대상을 받았는데 모두 양인자가 노랫말을 썼다. 한국 시인들의 애창가요로 뽑힌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노랫말도 양인자가 썼다. “소재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나옵니다. 가을 단풍을 보다가도 문득 인생의 마지막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나면 그냥 몇 자 적습니다.” 좋은 가사는 세월의 무게를 견뎌내고 끊임없이 리메이크된다. 클래식이 된다. 달 밝은 밤에 양인자의 아름다운 노랫말을 이선희의 목소리로 들으며 그대를 생각한다. 잘 지내시는가! <시인 김현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