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입관세 25%→15% 인하…수출 경쟁력 회복 기대
철강·알루미늄 부품은 여전히 고율 관세…중소 협력업체 수주 감소 우려


▲ 30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미국의 대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에 합의했으나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한미는 지난 29일 대미 투자금 중 2천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고,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합리성’을 문건에 명시하기로 하는 등 내용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도 25%에서 15%로 인하될 예정이다.연합
▲ 30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미국의 대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는 방안에 합의했으나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한미는 지난 29일 대미 투자금 중 2천억달러를 현금 투자하되, 연간 한도를 200억달러로 제한하고,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합리성’을 문건에 명시하기로 하는 등 내용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도 25%에서 15%로 인하될 예정이다.연합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환영’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수주르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관세 협상이 전격 타결되면서, 대구지역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입관세가 현행 25%에서 15%로 인하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협상 타결은 그동안 자동차부품 업계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온 높은 관세 장벽이 완화된 것으로, 업계 전반에 수출 경쟁력 회복과 경영 안정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완성차 생산 비중 확대에 따라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수주 감소를 우려했다. 국내 납품 물량은 줄고, 반대로 미국 현지 부품 공급망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는 이번 협상 소식에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직접적인 관세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25%에 달하던 관세 부담이 15%로 낮아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납품단가와 판매가격 모두 조정 여력이 생긴다”며 “최근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숨통이 트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철강·알루미늄 제품은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 중에서도 철강이나 알루미늄 함유율이 높은 품목은 함유량에 따라 차등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단순 플라스틱·고무류 부품은 15% 관세 인하의 직접 수혜를 입겠지만, 차체 프레임·서스펜션·휠 등 금속 함유 부품은 관세 인하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상길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만큼, 특별법 제정 등 후속조치가 신속히 추진되어 지역 기업들이 조속히 관세 인하 혜택을 체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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