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큰스님 “모든 현상은 마음에서 비롯돼…비움에서 깨달음 시작”
장학금 4천만 원 전달·747명 지원…‘자비행 실천 도량’으로 자리매김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 원법사(주지 해운스님)가 창건 25주년을 맞아 ‘제2창종(創宗)’을 선포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일 포항 원법사 약사전 광장에서 봉행됐으며, 회주 운보 큰스님과 주지 해운스님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와 신도, 장학회원, 장학생 등 1,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함께했다.
창건 25주년 개산재는 육법공양과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신도대표 발원문 봉독, 회주 운보 큰스님과 주지 해운스님의 제2창종 선포, 유식종 로고 론칭, 법어 및 내빈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유식종은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 있다’는 원측대사의 일체유식(一切唯識) 사상을 근간으로 교학과 수행을 병행하며 중생 제도를 실천해온 불교 종단이다.
해운스님은 인사말에서 “제2의 창종을 계기로 유식불교의 교의에 입각한 수행과 화합의 도량으로 거듭나겠다”며 “유식불교의 정신인 ‘마음이 곧 세상’이라는 가르침을 널리 펼쳐 중생제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유식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원법사가 포항의 자랑이자 시민의 정신적 중심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김정재 국회의원은 “원법사의 제2창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는 도량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법사는 지난 9월 종단 명칭을 ‘사단법인 대한불교 서명종’에서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으로 변경하며 교학과 수행, 화합과 치유의 도량으로 새 도약을 선언했다.
운보 큰스님은 법어에서 “눈앞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서 비롯되며, 그 현상들이 공(空)과 무아(無我)임을 깨닫는 것이 수행의 시작”이라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곧 자신을 닦는 길”이라고 설했다.
그는 이어 “마음을 푸는 것이 수행이며, 그 마음을 비우는 데서 자유와 깨달음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창종 선포식에 이어 열린 ‘제21회 원법사 장학회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초등학생 3명, 중학생 5명, 고등학생 15명, 대학생 31명 등 총 54명에게 4천여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됐다.
2008년 ‘덕국장학회’로 출범한 원법사 장학회는 현재까지 747명에게 4억4천6백만 원을 지원하며, 지역의 인재 육성과 교육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해운스님은 “장학금은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며, 미래 불자를 길러내는 가장 숭고한 보시”라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도량이 되겠다”고 밝혔다.
장학생 대표 최모 양은 “부처님의 자비심과 장학회원님들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원법사 신도회는 전통한과 판매 수익금 5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해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꾸준한 장학사업과 나눔 실천으로 원법사는 ‘자비행 실천 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