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명국 경산경찰서 동부파출소 경위
▲ 윤명국 경산경찰서 동부파출소 경위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즘 새벽녘 도로 위에 자욱한 안개는 운전자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된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는 것은 마치 눈을 감고 길을 걷는 것과 같다. 만약 자신에게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보라고 한다면 자신 있게 걸을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대부분 운전자들은 ‘조심하면 되겠지. 거의 다 왔는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안갯길을 그대로 지나간다.

실제 2024년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맑은 날에 비해 안개 낀 날의 치사율이 7배 이상 높았으며, 본직이 근무하는 경북의 경우 산과 강이 많은 탓에 경기, 충북 다음으로 안갯길 교통사고가 높게 나타나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안개는 단순히 시야를 흐리는 날씨가 아니라 빛을 산란시키는 탓에 전조등을 반사시켜 주변 사물을 파악하기 어렵게 하고 속도감도 떨어지게 한다. 그로 인해 앞 차량과의 거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여 추돌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속도로처럼 주행 속도가 빠른 구간에서 터널을 빠져나온 경우나 강을 지나는 고가다리의 경우 연쇄 추돌에 의한 대형사고로 번지기도 한다.

이러한 안갯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무조건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안갯길 연쇄 추돌사고의 경우 감속 없이 그대로 앞차를 따라가다 발생하므로 가시거리가 100m 미만인 경우 제한속도보다 50% 감속 운행해야 한다.

둘째, 차간 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
전방의 사고 발생이나 앞 차량들의 급정거를 항상 염두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자.

셋째, 안개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전조등의 경우 상향등을 켜면 빛이 안개에 반사되어 오히려 시인성이 떨어지게 되므로 주의하자.

넷째, 운전자는 청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안개가 낀 산악지역이나 강변 운행 시 창문을 조금 열어 다른 차량 소리나 사이렌 등 외부 소리를 들으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상의 예방수칙 준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안갯길을 만나면 안전한 갓길이나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여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안갯길은 이 시기 불청객처럼 예고 없이 찾아온다.
운전자는 스스로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함께 책임지고 있음을 잊지 말고 서행운전! 여유운전! 안전운전! 하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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