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복 포항사회네트워크 대표
▲ 김유복 포항사회네트워크 대표

해마다 이맘때면 지역 음악 동호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포항국제음악제가 올해의 주제인 ‘인연(AFFINITY)’이란 이름으로 찾아왔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포항국제음악제가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시내 곳곳에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우리가 만난 순간’이란 주제로 도교육청문화원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지휘 윤한결)가 포항의 문화유산인 동해안 ‘별신굿’의 악보로 세계 초연(初演)의 경이로움으로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의 만남을 만들어 낸다. 이어지는 피아니스트 데니스 코츠킨이 연주하는 피아노협주곡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이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선율로 ‘2025 포항국제음악제’의 서막을 알리며 ‘인연’을 시작한다.

이튿날, 세계적 현악사중주 연주단체 ‘하겐 콰르텟’이 시청 대잠홀에서 바흐, 쇼스타코비치, 슈베르트의 곡으로 청중과 연주자를 소중한 연(緣)으로 잇는다. 이어지는 셋째 날에는 클라리넷 연주와 소프라노 황수미의 노래, 첼리스트 박유신을 비롯한 현악육중주 연주로 ‘보이지 않는 인연’이 그려지고 다음 날 효자아트홀에서 이어지는 ‘낭만이 머무르는, 맨델스존’을 바이올리리스트 김영욱 등 열두 명의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음악 세계를 통해 맺어지는 진정한 인연을 느끼게 한다.

메인 공연 5일 차에 펼치는 ‘웃음에서 광기로’에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베이스 바리톤 샤무엘 윤의 강렬하고도 절정의 목소리가 청중을 황홀하게 압도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손민수 서울대 교수와 포항시립교향악단이 협연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와 시벨리우스 교향곡이 또 다른 인연을 엮어가는 6일 차 공연이 효자아트홀에서 열리고 메인 공연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폐막 공연 ‘이야기 그리고 음악’이 13일 효자아트홀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오중주와 차이콥스키 현악육중주 ‘플로랜스의 추억’을 여덟 명의 아티스트들이 열연하는 클라이맥스로 끝을 맺는다.

메인 공연 외에도 ‘포커스 스테이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등 낮 공연이 시내 곳곳에서 매일 열리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직접 지도하는 ‘마스트 클래스’가 이틀 동안 아르코공연연습센터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렇듯 이번 ‘2025 포항국제음악제’는 일주일 내내 포항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특히 5년 동안 한결같이 예술감독을 맡은 향토출신 첼리스트 박유신 감독의 헌신에 또 한번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동해 별신굿’을 클래식으로 승화시켜 우리 고장의 전통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게 될 포항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초연 공연에도 뜨거운 ‘브라보!’를 보내고 싶다.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위해 음악제를 기꺼이 지원하는 경상북도와 포항시 그리고 주관하는 포항문화재단과 해마다 힘든 경기에도 협찬에 나선 포스코를 비롯한 협찬사들의 헌신적인 지역사랑에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풍성한 이 가을, ‘2025 포항국제음악제’가 시민들 가슴에 오래도록 남기를 기대하며 함께한 아티스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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