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장 30.9㎞ 왕복 4차로… 주행시간 23분 단축
국내 첫 터널 GPS 재송신·바다 조망 휴게소 조성
포항과 영덕을 잇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이 9년 만에 완공돼 7일 오후 2시 개통식을 가졌다. 정식 개통은 8일 오전 10시다.
이번 개통으로 경북 동해안의 산업과 관광, 물류 흐름이 한층 매끄러워질 전망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포항시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까지 이어지는 왕복 4차로(총연장 30.92㎞) 구간이다. 총 사업비 1조6115억 원이 투입돼 2016년 착공 이후 9년여 만에 완공됐다.
터널 14곳, 교량 37곳, 분기점 1곳(영덕JC), 나들목 3곳(영일만·북포항·남영덕), 휴게소 2곳(포항·영덕), 졸음쉼터 4곳이 설치됐다.
주행거리는 37㎞에서 31㎞로 줄고, 주행시간도 42분에서 19분으로 23분 단축돼 물류비 절감과 통행 편의가 크게 향상된다.
포항 흥해읍 주민 박모 씨(52)는 “출퇴근길 7번 국도 교통체증이 심했는데, 고속도로 개통으로 차량이 분산돼 통행이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에는 국내 최초로 터널 내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재송신 시스템이 시범 도입됐다. 이 덕분에 터널 구간에서도 차량 내비게이션이 끊기지 않는다.
또 동해를 따라 달리는 노선 특성에 맞춰 바다가 보이는 지점에 포항휴게소와 영덕휴게소를 배치했다.
포항휴게소는 영일만을 항해하는 선박을, 영덕휴게소는 영덕대게를 형상화한 건축물로 설계돼 지역 이미지를 살렸다.
영덕 강구면 한 상인은 “대구와 포항 쪽 관광객이 늘면 지역 식당과 숙박업소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영일만항·블루밸리국가산단 등 산업 거점과 영덕 강구항·장사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가 하나의 고속도로망으로 연결됐다.
국가 간선도로망 남북 10축(부산∼포항∼고성·총 433㎞) 중 미개통 구간은 영일만 횡단(18㎞), 영덕∼삼척(117.9㎞), 속초∼고성(43.5㎞)만 남았다.
경북도는 이 중 영덕∼삼척 구간이 올해 말 확정 예정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되도록 중앙부처와 국회를 상대로 적극 건의 중이다.
국토교통부 이우제 도로국장은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경북 동해안권 접근성을 높여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남북 10축 완성을 위해 남은 구간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개통은 동해안권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자 관광·물류의 동맥을 하나로 잇는 상징적 사업”이라며 “영덕∼삼척, 영일만 횡단 구간도 조속히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