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덕 동해안 관광·물류 순환축 완성 평가
인근 숙박업소 연계한 관광 거점화 전략 필요
길이 30.9㎞·왕복 4차로·주행시간 23분 단축
9년여 공사 끝에 완성된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7일 개통되면서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 증대 등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포항휴게소와 영덕휴게소의 인프라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과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는 길이 30.9㎞, 왕복 4차로 구간으로 14개의 터널과 37개의 교량을 포함한다. 이번 개통으로 주행거리가 기존 37㎞에서 31㎞로 줄고, 주행시간도 42분에서 19분으로 단축돼 지역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건설로 교통사고 감소와 환경 피해 저감 효과까지 포함해 연간 약 42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과 영덕, 울진, 경주, 울산을 잇는 동해안 광역 경제권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개통식에서 “이번 고속도로 개통에는 영일만대교의 완성도 필요하다”며 “지역 정계에서도 힘을 합쳐 동해안 시대와 포항·영덕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간 7번국도 정체가 매우 심해 관광객과 경북도민들이 많이 불편했는데, 개통으로 출퇴근시간과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포항·영덕·울진·경주·울산까지 광역 경제권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영덕을 웰니스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개통식이 열린 포항휴게소에는 1·2주차장을 포함해 약 200면의 주차공간이 확보됐지만, 해안가 명소로 부상할 경우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전기차 전용 완속 충전구역이 마련됐지만, 충전기 설치 위치가 일반 주차면과 떨어져 있어 이용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포항휴게소 2층에는 화물차 라운지와 장애인 및 일반인을 위한 남녀 숙박시설이 소규모로 마련됐다. 개통식에 참석한 시민 A씨는 “바다 조망이 탁월하고 시설이 쾌적하다”며 “숙박과 관광을 연계하면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향후 인근 숙박업소와 연계한 관광 거점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결빙방지포장과 터널 내 GPS 도입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한국도로공사는 “GPS 기반 서비스와 바다 조망형 노선 설계로 이용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속도로 개통이 단순한 교통망 확충을 넘어, 지역 관광과 물류 흐름을 통합하는 ‘동해안권 순환축’의 완성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휴게소 인프라 보강, 관광 연계 프로그램, 표지 개선 등 세부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편 이날 개통식 현장에서는 3·25영덕산불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우리의 삶을 원상복구하라”, “마을단위 APT 지급하라”, “산불재난 청문회를 실시하라” 등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