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추가시간 극적 결승골…제주와 승점 3점 차 좁혀
김병수호, 23일 제주전서 잔류 향한 ‘운명의 일전’ 예고
절체절명의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FC가 핵심 선수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8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대구FC는 후반 추가시간 2분 김현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대구는 11위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승점 격차를 3점까지 좁히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제주는 같은 날 안양FC와의 경기에서 2-1로 패하며 추가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오는 37라운드에서 펼쳐질 대구와 제주의 직접 대결이 양 팀의 잔류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운명의 경기가 됐다.
대구는 이날 주력 공격수 세징야와 카이오가 제외된 열악한 상황에서 경기에 임했다. 김병수 감독은 김주공과 정재상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중원에는 정치인·김정현·황재원·지오바니를 배치했다. 수비진은 김현준·우주성·김강산·정헌택으로 구성했으며, 골문은 한태희가 지켰다. 에드가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광주는 최경록과 헤이스를 최전방에 두고, 안혁주·유제호·주세종·문민서가 미드필드를 담당했다. 수비진은 심상민·진시우·변준수·조성권으로 구성됐고, 골키퍼는 김경민이 나섰다.
전반전은 대구가 경기를 주도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대구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개를 펼쳤다. 하지만 세징야의 부재가 크게 느껴질 만큼 결정적인 마무리가 부족했다. 여러 차례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광주는 대구의 빠른 압박에 맞서며 볼 돌리기를 통해 경기 흐름을 늦추는 전술을 구사했다. 전후반을 통틀어 다소 루즈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13분 김병수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라마스와 에드가를 투입하며 공격력 보강에 나선 것이다. 광주도 이에 맞서 주세종과 최경록을 빼고 이강현과 프리드 욘슨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후반 39분 대구에게 가장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에드가가 가슴 트래핑 후 시도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기세를 잡은 대구는 추가시간까지 지속적인 공격을 펼쳤다.
마침내 후반 추가시간 2분, 대구가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정헌택이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혼전 상황 속에서 김현준이 오른발로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 대구는 홍정운과 카를로스를 차례로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며 귀중한 리드를 지켜냈다. 광주는 프리드 욘슨의 슈팅으로 동점을 노렸으나 한태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통계에서도 대구의 우세가 드러났다. 대구는 슈팅 12개를 기록하며 광주(3개)를 압도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K리그1 잔류 희망을 크게 키웠다. 대구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사실상의 강등 결정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