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감독 15팀 참여…AI·미드저니·ChatGPT 활용해 새로운 영상 언어 구현
“기술은 예술의 파트너”…경북도, AI 기반 청년 문화콘텐츠 산업 본격 육성
AI와 예술이 만나 새로운 창작 방식과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1회 경북청년단편영화제(Gyeongbuk Youth Short Film Festival, GYSFF)’에서다.
경북도는 7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를 통해 기술과 예술이 공존하는 청년 중심의 문화생태계를 선보였다.
이는 단순한 단편영화제가 아닌 지역이 주도하는 미래형 문화콘텐츠 산업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K-U시티 문화콘텐츠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경북도가 주최하고 국립경국대가 주관했다.
주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Nevertheless)’.
“희망을 말하기 어려운 시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중심으로 청년 감독들은 불안과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청춘의 용기와 열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현실과 희망,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청춘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행사는 인디밴드 ‘프롬나드’의 오프닝 공연으로 문을 열었고 이어 청년 감독들의 트레일러 상영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AI 생성 도구 ‘미드저니(Midjourney)’와 ‘ChatGPT’를 활용한 영상 작품이었다.
AI를 통해 영상 이미지와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실험적 시도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심사위원인 임우상 PNR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AI는 더 이상 예술의 도구가 아니라 예술가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영화제는 기술이 예술과 만날 때 어떤 창조적 가능성이 열리는지를 보여준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경북 도내 대학생과 청년 창작자들이 총 15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그 중 5편이 본선에 진출해 상영됐으며 참가자들은 기획·촬영·편집 등 모든 제작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이들의 시선은 지역의 일상, 세대의 고민, 그리고 성장의 과정에 머물렀지만 표현 방식은 AI를 비롯한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한층 확장된 예술 언어를 구현했다.
문화콘텐츠 전문가들은 “AI를 통한 영상 제작은 기존 창작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라며 “경북이 이러한 청년 중심의 실험적 무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면 지역이 곧 문화산업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는 영화감독과 프로듀서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창의성, 완성도, 메시지 전달력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최우수작에는 ‘경북도지사상’이 수여되었으며 청년 감독들의 순수한 열정과 실험정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는 청년들이 AI를 활용해 스스로의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한 첫 시도”라며 “기술을 통한 창작 혁신이 곧 지역 문화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태경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과장도 “이번 영화제는 청년이 직접 감독이 되어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이야기한 의미 있는 무대였다”며 “경북도는 앞으로도 K-U시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청년의 창의력과 도전이 지역 문화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AI 기반 영상창작 지원 프로그램과 청년 주도형 문화행사 정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대학·기업·창작자 간 협업 네트워크를 강화해 AI 융합 문화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현장을 찾은 한 청년 참가자는 “AI와 함께 작업하면서 표현의 폭이 넓어졌다”며 “기술이 예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