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단·전민광 공백에도 기성용 투혼·조르지 활약 빛나
주닝요 골포스트 불운…4위 수성하며 3위 경쟁 본격화
포항스틸러스가 하나은행 K리그1 2025 4위 자리와 2026-2027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섰다.
포항은 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36라운드 경기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를 기록, 남은 2경기서 승점 1점만 보태면 4위 확정 및 ACLE 진출권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포항은 최전방에 이호재를 중심으로 좌우에 조르지와 홍윤상을, 어정원 김종우 기성용 강민준을 중원에, 박찬용 박승욱 신광훈을 수비라인에, 황인재를 골키퍼로 내보냈다.
서울은 최전방에 린가드와 조영욱을, 안데르손 최준 류재문 문선민을 중원에 내보내 포항 공략을 맡겼다.
포항으로서는 중원의 축 오베르단과 중앙수비수 전민광의 부상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중원 지휘관 기성용의 투혼과 조르지와 강민준의 끊임없는 공세로 오히려 전체 경기를 이끌었다.
경기는 휘슬과 함께 양팀 모두 라인을 끌어올려 전방압박을 가하면서 치열한 중원 경쟁으로 상대방 위험지역으로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팽팽하던 경기는 9분 포항 홍윤상의 슛을 시작으로 열기를 뿜기 시작했고, 15분 포항 조르지가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서울 골망을 노렸다.
포항의 공세에 서울도 15분 포항 박스 안쪽에서 얻은 찬스에서 문선민과 박수일이 잇따라 슛을 날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잠시 주춤하던 경기는 20분 서울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박승욱이 헤더슛을 시도했고, 반격에 나선 서울도 30분 문선민이 포항 아크 안쪽에서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가면서 안도의 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 슛이 나온 뒤 중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좀처럼 상대 위험지역을 넘지 못한 채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 모두 교체카드를 꺼냈다.
포항은 홍윤상 대신 주닝요를 투입하며 측면공격력을 강화시켰고, 서울은 류재문 대신 이승모를 투입하며 중원을 보강시켰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모가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포항도 8분 조르지가 강한 돌파 후 어정원에게 밀어준 볼을 문전으로 깔아줬으나 수비가 걷어내며 기회를 놓쳤다.
이후 양팀은 전반과 같이 상대 위험지역 돌파가 쉽지 않자 14분 서울 린가드가 먼저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포항도 19분 주닝요의 중거리슛으로 맞섰다.
이에 앞서 포항은 김종우 대신 김동진을 투입하며 중원 힘을 높였다.
서울도 22분 문선민 대신 정성원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고, 23분 포항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시작으로 5분 가량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포항 수비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서울의 공세를 잘 막아낸 포항은 28분 역습상상황에서 주닝요가 과감한 문전돌파후 회심의 슛을 날렸고, 서울 골키퍼 강현무가 쳐내자 김동진이 재차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가 먼저 잡았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포항은 42분 기성용 대신 황서웅을, 서울은 44분 조영욱 대신 둑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포항은 47분 주닝요가 역습상황에서 서울 왼쪽을 강하게 돌파한 뒤 회심의 슛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서 탄식이 터졌다.
한편 전날 김천상무가 강원과의 경기에서 강원 박상혁에게 내준 선제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하면서 남은 2경기서 김천과 포항간 3위 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