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예술제’·‘퓨전국악대전’·‘한중 문화교류전’ 등 지역 대표 문화사업 주도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구축이 목표…지역 넘어 국제 교류 도시로 도약”

▲ 손만식 (사)한국예총 청도지회장.
▲ 손만식 (사)한국예총 청도지회장.

(사)한국예총 청도지회(지회장 손만식)는 2004년 창립 이후 20년 가까이 청도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앞장서 왔다. 국악·미술·사진·연극·음악 등 7개 협회가 참여하며 지역 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청도예술제’, ‘퓨전국악대전’, ‘청소년 예술축전’, ‘한·중 문화교류전’ 등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청도가 ‘예술로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가 되고 있다.

청도지회를 이끌고 있는 손만식 지회장을 만나 지역 예술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직접 들어봤다.

-한국예총 청도지회를 소개하면.

△한국예총 청도지회는 2004년에 창립돼 올해로 20년 가까이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회는 국악,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음악, 무용 등 7개 협회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청도군의 문화예술 발전은 물론이고, 국내·외 예술 교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예총의 이름 아래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협력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예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나.

△청도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과 예술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예술단체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사업, 청도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공연 및 전시 기획, 그리고 젊은 예술가 발굴을 위한 지원 사업 등이 있다. 특히 ‘찾아가는 문화·예술 활동 싱그린 버스킹’과 ‘청도예술제’, ‘대한민국 퓨전국악대전’, ‘청소년 예술축전’ 같은 대표적인 행사를 통해 예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2025년 반시축제에 참가한 청도예총
▲ 2025년 반시축제에 참가한 청도예총

-청도예술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로 알고 있다. 올해는 어떤 점이 특별한가.

△청도예술제는 청도의 대표축제인 ‘청도반시축제’와 함께 개최되며, 지역 예술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종합예술축제다. 올해는 ‘한국 청도와 중국 청도가 만나다’라는 주제로, 국제적인 교류와 예술의 장을 마련했다. 중국 칭다오시 미술 작가들과 청도미술협회, 사진협회 작가들이 함께 참여해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고, 서로의 예술 세계를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중국 황다오 마우창 예술전승센터 예술가들의 내한 공연도 큰 감동을 줬다. 전통무술, 악기 연주, 듀엣 공연 등 수준 높은 무대가 이어졌고, 한국과 중국이 예술로 하나 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더불어 청도의 특산물인 감말랭이와 중국 칭다오의 대표 맥주를 함께 즐기는 시음회도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오감으로 느끼는 한·중 교류의 축제가 됐다.

▲ 청도예술인의 날 공연 모습.
▲ 청도예술인의 날 공연 모습.

-지역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한 행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는데.

△청도예총은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단순히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이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공생적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싱그린 버스킹’은 청도의 거리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연으로, 지역 예술인뿐만 아니라 외부의 젊은 아티스트들도 참여해 청도의 이미지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공연은 예술인들에게는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관광객에게는 청도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퓨전국악대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행사인가.

△퓨전국악대전은 전통 국악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입힌 공연예술을 발굴하고자 기획된 대회다. 지난해 열린 제2회 대회에서는 전국 예선을 거쳐 선발된 8개 본선팀이 약 1만 명의 관객 앞에서 경연을 펼쳤다. 참가팀들은 국악과 재즈, 락,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국악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과 대중성을 보여줬다. 이 대회는 젊은 국악인들이 자신만의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이자, 청도라는 지역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중 문화교류전도 청도예총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라고 들었다.


△2018년부터 청도미술협회와 중국 칭다오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교류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교류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양국의 문화와 전통,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자리로 발전해 왔다. 올해부터는 청도예총이 주관해 전시뿐 아니라 음악, 연극, 무용 등 예술 전반으로 교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양국의 우호를 강화하고, 청도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로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교류가 예술을 넘어 경제·사회 전반으로 이어지는 협력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지역 예술인을 위한 ‘청도예술인의 날’은 어떤 행사인가.

△‘청도예술인의 날’은 청도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교류하는 뜻깊은 자리다. 이 자리에서는 예술인 간의 공감과 연대의식을 다지는 동시에, ‘청도예술인상’을 수여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단순한 축하 행사를 넘어, 청도 예술인들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을 높이는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 지난해 열린 청소년예술축전
▲ 지난해 열린 청소년예술축전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예술축전’도 매년 개최되고 있는데.

청도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예술적 재능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 예술축전’은 문학, 미술, 사진 등 전시 부문과 국악, 음악, 연극, 무용·댄스 등 공연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관내 초·중·고 학생 수백 명이 참여한다. 청소년들이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무대 경험을 쌓는 것은 미래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청소년 예술캠프, 멘토링 프로그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청도예총의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가장 큰 목표는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다.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민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 도시 청도를 만들어가는 것이 비전이다. 또한 청도예총이 중심이 돼 국내는 물론 해외 예술단체와의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청도를 ‘국제 문화예술 교류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다. 앞으로도 청도의 예술을 세계와 이어주는 그 다리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청도군민과 예술인들에게 한 말씀.

△청도군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 덕분에 청도예총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예술은 우리 일상 속에서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의 품격을 높이는 힘이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이 청도의 예술과 함께길 바라며, 예술로 하나 되는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

장재기 기자
장재기 기자 jjk@kyongbuk.com

청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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