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희 경북경찰청 기동순찰대 경장
▲ 박경희 경북경찰청 기동순찰대 경장

하늘이 높고 공기가 맑은 가을, 단풍과 축제로 가득한 이맘때 전국 각지로 나들이객이 몰리며 도시 곳곳이 활기를 띠는 시기이다. 그러나 즐거움이 클수록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자칫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경찰의 역할은 바로 그 틈을 메우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가을 행락철은 특히 차량 유동량이 급격하게 늘어 도로에 차량이 집중되는 만큼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최근 3년(2022~2024년) 여름 휴가철과 행락철 교통사고 현황을 비교했을 때, 여름 휴가철(7~8월)의 사고 건수는 100,653건, 사망자 수 1,372명, 부상자 수 144,873명이고, 가을 행락철(9~11월)의 사고 건수는 158,374건(하루 평균 약 1,740건), 사망자 수 2,268명(하루 평균 약 25명), 부상자 수 225,210명(하루 평균 2,474명)으로 여름철보다 행락철에 사고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유명 관광지 주변의 교통 혼잡, 음주운전, 보행자 사고가 반복되고,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숙박시설과 주차장, 축제장 인근에서는 절도나 성범죄 등의 각종 범죄 또한 증가한다.

이에 경찰은 선제적 교통관리와 범죄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와 국도, 고속도로 진출입로에서 교통 정체 시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무질서 운행 단속을 병행하며 음주운전 단속도 탄력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역 자율 방범대와 협력하여 공원, 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가시적 순찰을 확대함으로써 단순한 순찰을 넘어 시민이 경찰의 존재를 직접 느끼게 하여 범죄 억제 효과를 높이고 불안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한다. 범죄 취약지역에는 CCTV 사각지대와 가로등 점검, 비상벨 작동 확인 등의 범죄예방 환경 개선 활동도 병행한다.

시민의 일상 속 불안을 줄이기 위해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야간 시간대 순찰 강화, 학교 주변 유해환경 점검, 숙박업소 대상 불법 촬영 점검 등 범죄를 미리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치안 활동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행락철의 안전은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다면 더욱 큰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띠 착용 등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축제장에서는 질서 있는 이동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내가 지키는 작은 질서 하나가 이웃의 생명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함께 일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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