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자발적 기부 ‘함께모아 행복금고’ 기금 활용
1인 가구 어르신과 아이들의 정서교류 체험

▲ 6일 경북 의성군 안계행복플랫폼 공유부엌에서 열린 세대공감 프로그램 ‘어르신의 손맛, 꼬마의 상상’에 참여한 어르신과 아동, 안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김장 나눔을 마친 뒤 완성된 김치 상자를 앞에 두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성군
▲ 6일 경북 의성군 안계행복플랫폼 공유부엌에서 열린 세대공감 프로그램 ‘어르신의 손맛, 꼬마의 상상’에 참여한 어르신과 아동, 안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김장 나눔을 마친 뒤 완성된 김치 상자를 앞에 두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성군

한쪽에서는 손끝으로 양념을 버무리고, 다른 쪽에서는 아이의 웃음이 번졌다.

의성군 안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이기훈, 민간위원장 이재임)는 지난 6일 안계행복플랫폼 공유부엌에서 세대공감 프로그램 ‘어르신의 손맛, 꼬마의 상상’을 열고 1인 가구 어르신과 아동이 함께 김장을 담그며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군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주민의 자발적 기부로 조성된 ‘함께모아 행복금고’ 기금으로 추진됐다.

세대 간 소통을 통해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의 정서 안정과 건강 회복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프로그램은 아동과 어르신을 1대1로 매칭해 김덕희 마랩(MaLab) 대표의 시연에 따라 김치를 담그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5월 ‘딸기케이크 만들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체험에는 협의체 위원들도 도우미로 참여해 각 조의 안전을 살폈다.

이재임 민간위원장은 “함께 김치를 담그며 외로움이 온정으로 바뀌는 순간을 느꼈다”며 “아이들에게는 어른과의 추억이, 어르신들에게는 아이들의 웃음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모아 행복금고’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고 각 지자체가 협력해 운영하는 주민참여형 복지기금이다.

정기·일시 후원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지역별 사업 신청을 통해 배분되며, 안계면은 올해 ‘어르신의 손맛, 꼬마의 상상’을 포함한 9개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했다.

기금은 공모 절차와 회계 검증을 거쳐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

안계면은 이번 사업을 일회성 체험으로 끝내지 않고, ‘가족사별 1인가구 맞춤형 건강정서 지원 서비스’와 연계한 지속형 복지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우울감이 높은 어르신과 참여 의사가 있는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 등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해 세대 간 교류를 일상화할 방침이다.

안계면 맞춤형복지팀 관계자는 “요리라는 일상 행위를 통해 세대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교감하는 과정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내년에는 문화체험과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결합해 교류가 생활 속에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훈 공공위원장은 “농번기로 바쁜 시기에도 협의체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미가 컸다”며 “앞으로도 협의체와 면사무소가 함께 협력해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의 강사로 참여한 김덕희 마랩 대표는 2015년부터 지역에서 요리·디저트 강사로 활동해온 전문가로, 유아체육지도사와 심리치료사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는 올해 의성군 통합돌봄과의 ‘고독사 예방 요리교실’ 강사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김장이라는 공동체적 활동을 통해 어르신과 아이가 함께 웃고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세대가 연결되는 복지의 의미를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jhass80@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