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인프라에 대한 중국의 확장 전략이 집요하다. 미국과의 G1 경쟁 핵심이다. 신흥국을 집중 공략해 ‘위안화 블록’을 형성하면서 달러화를 위협한다는 달러 포위 전략이다. 통화 스와프가 최전선에 있다. 미국은 상시 통화 스와프를 유럽과 일본 등 준기축통화국만 대상으로 한다. 임시 스와프도 있지만 의회가 부정적이다. 대규모 미국 투자와 연관된 우리의 통화 스와프 요구에도 소극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위안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통화 스와프를 전략적 인 연대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미 40여 개국과 체결했다. 우리도 지난 1일 중국 인민은행과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갱신 계약을 했다. 2008년 첫 체결 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도 적극 추진 중이다. 2003년 홍콩에 첫 개설된 뒤 20년 만에 29개국에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다. 2014년에는 서울에도 문을 열었다. 위안화 해외 대출도 지난 5년 새 무려 4배나 폭증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위상 강화가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글로벌 무역금융의 위안화 결제 비중이 7.6%로 유로화 (5.4%)를 제치고 2위로 부상했다. 3년 만에 3배 증가했다. 대신 달러 비중은 축소됐다. 지난 2021년에 87%를 넘겼던 달러 비중이 80.3%로 떨어지며 80% 붕괴가 눈앞이다.
금융 인프라 패권 경쟁은 핵 경쟁 못지않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무역금융결제 마지노선은 70%로 분석된다. 그 이하면 미국 국채 가격 폭락과 심각한 후유증을 부를 수 있다. 특히 위안화 결제가 원유, 반도체 등 전략물자로 확대되면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대응할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이 지난달 ‘위안화 국제화 적극 추진’ 방침을 천명했다. 위안화가 중심이 되는 결제 생태계를 구축해 ‘위안화 블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미·중 화폐전쟁의 본격 개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