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 최남단에 있는 섬나라이자 도시국가로 서울시의 약 1.2배, 인구는 약 600만 명 정도로 중국계(약 75%), 말레이계(약 1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작은 국토에도 불구하고 정부 주도의 대외 개방형 경제 전략을 통해 아시아의 금융 및 무역의 허브 역할을 하며 1인당 GDP는 약 9만 달러로 한국의 3배 수준이고 세계 최상위권(4위)이자 아시아에서 최고이다.
싱가포르도 1980년대 아시아의 네 마리 용(대한민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중 하나로 비슷비슷했다. 그러나 지금은 싱가포르가 월등히 앞서가고 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었던 국가의 공통성은 풍족함이 아니라 부족함의 역설이다. 가진 게 없는 나라일수록 국민은 부지런하고 무언가 해보려는 의욕이 강하다. 성취욕으로 똘똘 뭉친 국민보다 더 나은 자원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도 5만 불 시대를 맞기 위해 헝그리 정신과 성취욕을 돋구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기이다.
싱가포르 여행에서 전체적인 인상은 일본의 식민지를 받은 영향도 있지만 원래 도시국가를 건설할 때부터 래플스 경이 인종별 구획을 정한 도시계획과 이광요 초대 수상의 강력하고 탁월한 지도력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계획된 사람을 위한 도시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위대했다. 정말 도시 전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깔끔한 정원과 같은 느낌으로 어디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어 여행객들에게 매우 편하고 안심되었다.
교통망도 잘 연계되어 빈틈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되어 있고 시민 누구나 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난폭운전이나 클랙슨을 누르는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깔끔하고 질서정연했다.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도태될 정도로 시설이나 시스템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고 치안이 잘 갖추어져 여행객 누구나 다 밤늦게 다녀도 걱정 없고 특히 여성들에게는 천국인 것 같았다. 치한의 걱정이나 불안은 아예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물가는 높지만, 깨끗한 환경과 완벽한 치안 질서를 갖추고 다민족들이 저마다의 문화를 지키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지구상에 어쩌면 가장 유토피아에 가까운 나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인위적인 도시지만, 인간 생활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과 시설을 갖추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것 제공하는 평화롭고 깔끔한 나라였다. 선진국이 왜 선진국인지를 직접 체험해보고 본 좋은 여행이었다.
도시를 건설하면서 인종과 문화 특성 등을 살리되 미관과 야경 등을 고려하여 전체를 잘 조화시켜 세계의 명품 관광도시로 만들었다. 특히 마리나 베이 샌즈는 세계건축사에서도 주목받는 건물로 싱가포르의 상징을 만들어 많은 관광객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는 문화국가의 면목을 과시했다. 이는 리더 한 사람의 안목과 나라 사랑이 얼마나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제시한 좋은 사례가 되지 싶다. 한 번쯤은 꼭 방문해 싱가포르 국민이 이룩해 놓은 높은 질서 의식과 깨끗하고 편안한 친환경, 다양한 볼거리로 선진문화국의 삶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