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체험·연구 결합한 복합형 영토교육시설…지속 가능한 ‘독도학’ 체계 구축
임종식 교육감 “청소년이 직접 배우는 실천적 영토교육의 중심지로 만들 것”
경북교육청이 울릉도에 ‘독도교육원’을 세운다. 오는 2028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단순한 교육시설 건립을 넘어 대한민국 영토교육의 상징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독도의 역사적 가치와 영토적 의미를 교육과 연구, 체험으로 연결해 국민적 인식 기반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교육청은 “학생들이 교과서 속 독도가 아니라 직접 보고 배우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2일 울릉군민회관에서 ‘(가칭) 경북도교육청 독도교육원 건립 공사’와 관련해 지역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설계 진행 현황과 향후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지역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경북도의회 남진복 의원을 비롯해 울릉군 지역 주민, 설계 관계자, 경북교육청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독도교육원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238번지 외 11필지에 부지면적 7651㎡, 연면적 4342㎡,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2023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4년 재정투자심사와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 거쳤다. 지난 3월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 4월 착공해 2028년 1월 준공, 같은 해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독도교육원을 ‘대한민국 독도교육의 중심이자 영토교육의 상징 공간’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단순한 전시나 체험 위주의 공간을 넘어 학생과 교직원, 일반 국민이 체험·숙박·연구·교육을 함께할 수 있는 복합형 교육시설로 설계된다.
내부에는 독도 관련 역사자료와 자연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전시관, 독도 연구실, 체험형 교육공간, 숙박형 학습시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독도교육원은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지키는 교육의 전초기지이자 청소년이 직접 배우고 느끼는 실천적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울릉군과 상생하면서 지역의 자부심이 되는 교육시설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속가능한 영토교육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독도 관련 체험학습 등은 대부분 단기성에 그치고 있는 반면 독도교육원은 상설 교육체계와 연구 기반을 결합해 ‘지속적 독도학(學)’ 체계를 구축하는 첫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교육청 산하 교사·학생 연수 프로그램과 연계되면 매년 수천 명의 학생이 울릉도를 찾는 교육 순환 구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에 미칠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도 크다.
도교육청은 독도교육원 건립이 울릉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체험형 교육과 숙박형 연구시설이 결합되면 장기 체류 인원이 늘어나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울릉도의 관광 중심 산업에 교육·연구 기능이 더해지면서 지역의 산업 구조가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독도교육원이 완공되면 학생뿐 아니라 일반 국민과 해외 연구자에게도 개방해 글로벌 영토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독도를 세계인이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교육 교류 플랫폼 역할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의 상징성과 파급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문기 전 경북대 역사학과 교수는 “독도교육원은 단순한 건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영토교육을 지역 단위에서 제도화하고 학생들이 현장에서 배우는 체험형 학습의 전국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울릉도라는 공간적 특성이 독도의 역사성과 맞물리면서 교육의 현장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계 구체화에 나선다.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해 울릉도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설계를 추진하고 지역 자재 활용 및 고용 창출 방안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