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80만 원 직장인에서 100개국 여행자로…고독·두려움·친절이 만든 ‘나라는 세계’ 기록
유튜브로 다 담지 못한 감정의 빈칸까지 풀어낸 첫 산문…“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살아가는 감각”

▲ 어디가 좋은지 몰라서 다 가보기로 했다 표지
▲ 어디가 좋은지 몰라서 다 가보기로 했다 표지

스물여섯, 월급 180만 원을 받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루가 복사하듯 반복되고, 출근길의 무력감이 쌓이던 어느 날, 버드모이는 깨달았다.

“이 길이 내 인생의 답은 아니구나.” 그는 안정 대신 낯섦을, 예측 가능한 미래 대신 자신의 심장이 더 크게 뛰는 방향을 택했다.

그렇게 퇴사 후 단 하나의 배낭만 들고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고, 그 순간부터 2,500일 동안 이어진 세계의 길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 여정은 관광이 아니라 ‘삶’이었다.

사막의 모래바람, 히말라야의 눈보라, 인도의 혼돈과 침묵, 팬데믹의 정지된 시간까지—버드모이는 그 모든 풍경을 ‘겪어내며’ 지나왔다.

숙소가 없어 역 앞에서 밤을 새우던 날도 있었고, 국토대장정 중 얻어먹은 따뜻한 밥 한 끼에서 울컥했던 순간도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웃음, 낯선 도시에서 건네받은 작은 친절, 고독 속에서 마주한 스스로의 얼굴까지.

그는 여행지를 스쳐 지나간 것이 아니라, 그곳의 공기와 함께 살아냈다.

이 책은 “여행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버드모이는 목적지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걸어갈 수 있는 마음 자체라는 사실을 세계의 길 위에서 배웠다. 그리고 그 배움은 여행이 아니라 삶 전체에 관한 이야기다.

△카메라 너머, 콘텐츠로 다 담을 수 없었던 ‘진짜 여행’

‘히말라야의 숨결, 산티아고의 침묵, 밤버스의 떨림…’,

‘유튜브로 다 표현되지 못한 감정의 여백까지 기록하다’

13만 구독자가 사랑하는 여행 유튜버 ‘버드모이’

하지만 그의 영상 속에는 담기지 못한 더 깊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렌즈 너머로는 보이지 않는 고독, 기대하지 않았던 사고, 길 위에서 반복해 던진 질문들— “나는 왜 여행하는가.”

한때 세계가 멈추었던 팬데믹 시기, 여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에게 그것은 일종의 ‘생존의 경계’였다. 그러나 버드모이는 그 시간을 포기하지 않았다. 국경이 닫혀도 한국의 산과 마을, 바다를 기록하며 다음 여정을 준비했다. 떠날 수 없는 시간마저도 ‘떠나기 위한 시간’으로 바꾸어낸 집요함이었다.

이 책은 그 치열함과 진정성의 기록이다. 영상으로는 전할 수 없었던 감정의 여백이, 사람과 풍경, 실패와 용기의 문장 속에서 생생하게 숨 쉰다.

△“여행이 만든 나라는 이름의 세계”

‘자유롭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결국 나를 마주하게 되는 과정 꾸준히 좋아하는 것을 기록한 한 사람의 고백’

버드모이는 말한다.

“나는 여행으로 먹고사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여행으로 ‘살아가는 감각’을 배운 사람입니다.”

퇴사 후 콘텐츠를 업으로 삼기까지 그의 첫 영상들은 몇 백 조회수에서 멈췄고, 댓글 하나 없는 새벽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자기만의 언어로 축적했고, 마침내 ‘버드모이’라는 브랜드는 그 꾸준함 위에서 만들어졌다.

이 책은 단순한 세계여행기가 아니다.삶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한 사람의 의지가 어떻게 축적되는지에 관한 기록이다.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신도 배낭을 메고 길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는 진짜 메시지는 ‘여행을 떠나라’가 아니다.

세상 어디서든, 누구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도 괜찮다.

낯선 곳에서의 살아 있음, 두려움과 용기, 실패와 배움—그 모든 것이 ‘나’라는 세계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다. 버드모이는 자신의 삶으로 그것을 증명한다.

지은이 버드모이는 여행이 곧 삶이 된 세계여행자이자 유튜버.

스물여섯, 회사를 그만두고 베트남행 비행기에 오른 순간부터 삶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지난 2,500일 동안 100여 개 나라를 여행하며 세계의 다양한 삶과 사람들을 기록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작음을, 낯선 문화 속에서 자신의 강인함을, 길 위의 고독 속에서 삶의 본질을 배워 나갔다.

현재 유튜브 채널 ‘버드모이[Birdmoi]’를 통해 13만 명의 구독자와 여행의 설렘과 사유를 나누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계의 끝과 시작을 잇는 길 위에서 이야기를 이어 갈 예정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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