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문화·관광 교류 본격 확대…“오랜 인연, 실질 협력으로 발전”
산업·역사 기반 유사성 바탕으로 공동사업 발굴…수학여행·유학생 교류도 강화
경북도와 일본 히로시마현이 13일 자매결연 협정을 맺고 인적·행정·문화·관광 등 다방면의 실질적 협력에 나선다. 이번 협정은 지난 1월 우호교류 체결 이후 10개월 만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한 것으로 한일 지방정부 간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만나 자매결연 협정서에 서명했다. 두 지역은 청소년·유학생 교류, 히로시마 주니어 국제포럼 등 인적 교류를 지속해 왔으며,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 내 ‘경북상품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문화·관광 분야 협력도 꾸준히 이어왔다.
이 지사는 “히로시마는 조선통신사가 머물렀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으로, 한일 수교 60주년에 자매결연을 맺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협정을 계기로 관광·문화·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한층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인연이 깊어질수록 교류의 결실도 커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상호 발전을 약속했다.
유자키 히데히코 지사는 “경상북도는 전통과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지역”이라며 “이번 결연을 통해 양 지역이 평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함께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자키 지사는 지난 11, 12일 인천에서 열린 제8회 한일시장지사회의에 참석한 뒤 경북을 방문해 협정을 체결했다. 그는 2009년 처음 히로시마현 지사로 취임해 4선에 성공했으며, 오는 28일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히로시마현은 인구 규모와 산업 구조가 경북과 유사하며, 마쓰다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항공·조선·철강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원폭 피해 이후 평화기념공원을 중심으로 인류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며 ‘세계평화의 상징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경북도는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수학여행단과 유학생 교류 확대, 관광·문화 공동사업 추진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양 지역 간 우호 관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