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소년 1인당 11.7권 ‘역대 최소’…20대도 9.4권에 머물러
전문가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 확대해 청년층 독서 접근성 높여야”

▲ 사회조사
▲ 사회조사

청년층의 독서량이 14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기기 확산과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3~19세 청소년의 1인당 평균 독서권수는 11.7권으로 집계됐다.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10대 독서량은 2011년 22.2권에서 2015년 15.0권으로 급감했고, 2017년 일시적으로 15.7권까지 늘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3년 12.6권, 올해는 11.7권을 기록했다.

20대 역시 감소세가 뚜렷하다. 20~29세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9.4권으로 2011년 18.8권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부터는 한 자릿수에 고착된 모습이다. 30대도 2011년 16.6권에서 올해 8.1권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큰 변동은 없지만 전반적인 독서량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40~49세는 2011년 13.0권에서 2021년 9.0권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0.4권으로 소폭 회복했고, 50~59세는 2019년 5.2권을 저점으로 올해 6.2권을 기록했다. 60~69세는 2011년 이후 4권 내외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독서’에는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 오디오북이 모두 포함된다. 소설·시집 등 교양서와 직업 관련 서적, 취미·정보 서적, 잡지, 만화 등이 해당되며 문제집 등 학습서는 제외된다.

청년층 독서량 감소는 스마트폰 이용 증가와 영상 콘텐츠 중심 소비 패턴이 굳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처의 ‘2024 생활시간조사’에서 미디어 기반 여가시간은 2019년 2시간 9분에서 2024년 2시간 28분으로 늘었고, 특히 동영상 시청 시간이 13분에서 36분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책 읽기(7분)와 인터넷 정보 검색(9분)은 5년간 변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콘텐츠 소비가 영상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청년층 독서 시간이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독서 접근성을 높이고 연령대별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의수 기자
서의수 기자 seoys@kyongbuk.com

포항 남구청, 포항남부경찰서, 남부소방서, 기상청, 남구선관위, 교통(버스, 공항, 코레일 등), 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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