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북구 인기 유치원 정원 100% 채워져…17일 일반모집서 3세 경쟁률 ‘급등’ 전망
구도심·병설유치원은 대규모 결원…맞벌이 부담·교육환경 격차가 원아 모집에 영향

▲ 2026학년도 유치원 신입생 모집 안내문.
▲ 2026학년도 유치원 신입생 모집 안내문.

대구 지역 내 유치원 모집에서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등·하원 편의뿐만 아니라 교육 환경과 선호도·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유치원의 신입 원아 입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유치원알리미 일반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2026학년도 유치원 일반모집에서 지역 내 유치원 306개 가운데 277개가 공시를 완료했고, 이 중 29개 유치원의 4~7세 정원이 모두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11개)와 북구(5개), 달서구·서구(각 3개), 중구·동구·서구(각 2개)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해당 유치원들은 대부분 아파트 단지 밀집 지역이나 학원가 또는 초·중·고등학교 인근에 자리를 잡고 있다. 유아교육부터 초·중·고등교육까지 고려한 학부모의 계획에 따라 일부 유치원이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종교계 유치원이나 숲·동산 등 활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치원도 신규 원아를 제외한 모집정원을 일찌감치 채웠다. 결원 없이 4~7세 정원을 채운 만큼, 내년부터 유치원을 다니게 될 3세 원아들의 입소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3세 원아 모집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저소득가정, 국가보훈대상자, 북한이탈주민 가정 등 일부를 대상으로 우선모집이 이뤄졌으나 통상 정원보다 적은 인원이 신청하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7일부터 진행되는 일반모집에서 신청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정원 대비 100명 이상 결원이 발생한 유치원은 41곳으로 파악됐다. 전체 유치원 중 약 13%를 차지한다.

또 정원 미달인 유치원은 북구(28개)가 가장 많았고, 달서구(21개)와 동구(19개)가 뒤를 이었다. 남구(3개)와 중구(2개), 서구(1개) 등 지역은 정원 미달 유치원 수가 적었는데, 지역에서 운영되는 전체 유치원 수가 다른 지역에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전체 유치원의 평균 결원은 45.4명으로, 주로 구도심에서 운영되거나 학부모 선호도가 낮은 병설유치원들이 원아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병설유치원은 방학이 길어 맞벌이 가정에 부담을 주고, 사립유치원도 각종 교육 지원 확대에 따라 상대적 이점이 줄어 결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 일반모집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다음 달에는 모집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모집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인기 유치원들은 수요 집중 현상으로 우선 모집단계에서 조기 마감된 상태다.

유아교육 전문가는 “유치원 선택 시 자녀의 성향과 부모의 교육 철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며 “인기가 많다고 해서 기관을 바꾸면 아이의 적응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최소 3년 이상 다닐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불가피하게 유치원을 옮기더라도 경쟁률과 교육 여건을 잘 살펴보고, 경쟁이 심하지 않은 유치원을 선택해야 불필요한 휴학을 막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반모집은 유보통합지원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공·사립유치원의 유아 접수부터 추첨, 등록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별 모집 방식은 선착순 또는 추첨으로 진행되고, 지역별 모집 일정은 다르다”라며 “유보통합지원포털에서 실시간으로 모집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일반모집 이후에도 여석이 남을 경우 추가 접수가 가능하다”라고 안내했다.

김산호 기자
김산호 기자 sanho@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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