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경주선언 기반으로 글로벌 AI 협력 허브 추진…포스텍·산업 인프라 강점 부각
정책 허브·인재 양성·AI 투자 생태계 조성 계획…“아시아태평양 AI 중심지 도약”

▲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13일 도청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 연계 경북도 AI 협력 및 실행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13일 도청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 연계 경북도 AI 협력 및 실행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아시아태평양 AI센터(Asia-Pacific AI Center, 이하 아·태AI센터)’ 유치와 AI 투자 생태계 조성을 통해 인공지능(AI)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과를 구체화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APEC AI 이니셔티브(2026~2030)’의 후속 이행을 경북에서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13일 도청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 연계 경북도 AI 협력 및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APEC이 채택한 ‘경주선언’과 관련해 AI 기술 격차 해소와 정책·표준·윤리 협력을 위한 역내 거점으로 경북에 아·태AI센터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도는 이를 유치해 APEC의 AI 협력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아·태AI센터와 관련해 “이번 APEC AI 이니셔티브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최초의 정상급 AI 합의문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아·태AI센터 설립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북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원, 그리고 첨단 기술 역량을 모두 갖춘 지역”이라며 “포스텍(POSTECH)과 세계 최초의 애플 제조업 R&D지원센터 등 혁신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국제 확장성과 산업 AI 실행력을 겸비한 최적지이다”고 강조했다.

도는 APEC AI 이니셔티브와 연계한 후속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AI 전환을 주도하는 정책 허브 구축 △AI 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 △회복력 있는 AI 투자 생태계 조성 등에 노력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경북도의 이번 계획은 단순한 연구기관 유치를 넘어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AI 협력 비전’을 실질적인 제도적 유산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경주 APEC의 성과를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이어가고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협력 경험과 외교 네트워크을 축적했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2차전지, 철강, 전자, 에너지 등 산업 기반이 결합돼 APEC 회원국들이 참고할 수 있는 산업별 AI 실행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도 갖췄다.

또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등 세계적 연구기관이 집적된 포항을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 생태계가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행계획을 두고 APEC 이후 실질적 국제협력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산업 AI 실증모델과 인재양성 체계를 결합해 지역 중심의 글로벌 기술협력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기술에 문화, 교육, 산업을 융합한 경북의 접근은 기술 중심의 논의를 넘어 ‘포용과 균형’이라는 APEC의 비전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산업별 AI 전환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중소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해 ‘지역에서 세계로’ 확장되는 AI 거버넌스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APEC AI 이니셔티브는 인류 공동번영의 출발점이자 AI를 통한 혁신과 포용의 시대를 여는 이정표”라며 “경북은 아·태AI센터를 중심으로 APEC의 비전을 구체화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AI 협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김창원 기자 kcw@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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