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종목 250여 명 참여…승패보다 교류·배려 중시한 포용의 장
“오늘 행복하셨나요?” 따뜻한 메시지…울진, 장애인체육 활성화 본격 추진
울진에서 ‘포용의 체육’이 첫발을 내디뎠다.
제1회 장애인 어울림체육대회가 지난 14일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며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한궁, 슐런, 게이트볼 등 7개 종목에 약 25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해 장애유형별 경기로 진행됐다.
대회 초반에는 첫 개최의 긴장감과 어색함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경기 전 서로 인사하는 방법을 심판에게 배우는 것에서부터 차근차근 첫걸음을 내디뎠다. 작은 배움과 웃음이 오가며 분위기는 금세 부드러워졌고, 경기가 이어질수록 서로를 향한 응원과 격려가 더해져 활기가 넘쳤다.
특히 울진군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이 휠체어를 탄 선수를 직접 밀고 입장한 장면은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체육을 통해 배려와 이해가 어떻게 실천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이어진 단체 입장에서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한 무대에 오르며 ‘함께하는 체육’의 가치가 현장에서 구현되는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대회는 승패보다 교류와 참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선수들은 각자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즐기며 새로운 경험을 쌓았고, 폐회식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오늘 하루, 행복하셨나요?”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단순한 인사처럼 들리지만, 대회의 목적을 되짚어주는 따뜻한 메시지였다.
종목과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에게 메달이 수여된 장면은 이번 대회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지 분명히 보여주었다. ‘잘했느냐’보다 ‘즐거웠느냐’, 그리고 ‘함께했느냐’였다.
손병복 군수는 “이번 대회는 울진군 장애인체육이 지역사회 속에서 자리잡기 위한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체육프로그램을 확대해 더 많은 분들이 체육을 통해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