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언제나 곁에 있어 너무나 당연한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는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가뭄으로 전국의 물차가 강릉에 모여드는가 하면 10월에는 가을 장마로 농민들이 수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다시금 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극심한 기후변화 속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물의 당연함을 지키기 위해 소임을 다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방상수도 운영·관리 위·수탁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수도시설 노후화와 인력·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를 대신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체계적으로 상수도를 운영·관리하는 사업이다.
예천군은 위·수탁 협약을 맺은 지자체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한국수자원공사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노후화된 상수도시설과 수질 개선은 큰 과제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실현을 위해 운영 기술을 지원하며 예천군과 협력을 시작했다.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협약 당시 50% 이하였던 유수율은 81.3%로 향상됐고, 급수 보급률은 48.7%에서 90%까지 확대됐다.
정수장 통합, 가압장과 배수지 확충, 관로 연장 등으로 수도시설 효율화도 크게 진전됐다.
최근에는 스마트 관망관리 시스템 기반의 첨단 물관리 기술을 도입해 수질과 수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물길도 넓히고 있다.
폭우 피해 가정 수리, 저소득층 수도 요금 지원, 지역 빈집 리모델링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일상의 당연함도 함께 지켜가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 중 저절로 유지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아이의 방이 늘 깨끗하고, 거리에 쓰레기가 없는 것도 누군가의 손길과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물도 예외가 아니다.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든 맑은 물이 나온다는 단순한 사실 뒤에는 끊임없이 점검하고, 고치고, 지켜온 사람들의 노력이 겹겹이 쌓여 있다.
기후 위기가 심해지는 시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당연함이 흔들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현장에서 묵묵히 그 역할을 이어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