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수거·청결 인프라 확충…재활용 선별률 89% 전국 최고
시 “시민 참여 기반 자원순환 도시로 혁신…클린시티 안동 완성하겠다”

▲ 생활자원회수센터를 통한 재활용 선별률 89%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 생활자원회수센터를 통한 재활용 선별률 89%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전보다 길이 훨씬 깨끗해졌어요. 주말에도 쓰레기가 쌓이지 않으니 동네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안동 옥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 씨(38)는 올해 들어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로 ‘도시의 청결도’를 꼽았다.

안동시가 올해 내세운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생활폐기물 관리의 일상화’였다. 쓰레기·재활용품을 제때 수거하고, 불법투기를 줄이며, 재난 상황에서도 폐기물 처리가 흔들리지 않는 도시. 행정의 의지에 시민 참여가 더해지자 변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그동안 일요일 배출 공백 문제는 시민 불만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안동시는 올해 주요 도로변과 다량 배출 지역을 중심으로 ‘일요일 수거체계’를 도입해 이 문제를 먼저 손봤다.

7월부터는 가로변 클린하우스 재활용품 수거를 민간위탁으로 전환, 수거 속도와 효율을 높였다.

안동시가 읍·면·동 청결 사업에 8억8000만 원을 투입한 것도 체감도를 끌어올렸다. 옥동 상가지역의 담배꽁초 수거함 50개 설치, 공중화장실 청소관리원 상주 배치, 강변 물길공원 화장실에 설치된 태양광 CCTV 등은 시민 일상에 바로 영향을 주는 조치들이다.

▲ 시민 참여형 ‘내내내(내 집 앞·내 일터·내 가게 앞) 실천운동’도 매달 두 차례 이상 이어지며 도시 전역에서 자발적 청결 활동이 확산됐다.
▲ 시민 참여형 ‘내내내(내 집 앞·내 일터·내 가게 앞) 실천운동’도 매달 두 차례 이상 이어지며 도시 전역에서 자발적 청결 활동이 확산됐다.

시민 참여형 ‘내내내(내 집 앞·내 일터·내 가게 앞) 실천운동’도 매달 두 차례 이상 이어지며 도시 전역에서 자발적 청결 활동이 확산됐다.

안동의 또 하나의 변화는 ‘재활용’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생활자원회수센터를 통한 재활용 선별률 89%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폐기물 직매립 축소, 침출수 3만여 t 처리, 재활용품 판매 수익 6억3000만 원 확보는 단순 행정 성과를 넘어 자원순환 시스템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농촌 지역에서는 영농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에 집중해 공동집하장 20곳 확충과 클린하우스 15곳 신설을 추진했다. 가정용 음식물 감량기 200대 지원은 주민 호응이 컸다.

특히 올해 새로 추진된 다회용기 지원사업, 폐현수막 재활용사업 등은 시가 준비 중인 ‘순환형 도시’ 전략의 기반을 다지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안동시는 1154건의 건설·사업장 폐기물을 처리했고, 사업장 점검을 42회 진행하며 배출 질서 확립에도 나섰다.

슬레이트 처리 지원사업 역시 113개소·2억3000만 원 규모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올해 3월 산불 당시 발생한 재난폐기물 약 30만 t을 단기간에 처리하면서 도시 회복의 속도를 높였다.

도시 환경 분야 담당자는 “산불 현장에서는 폐기물 처리가 곧 복구의 시작”이라며 “이번 대응은 행정의 위기대응 능력을 확인한 사례”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단속과 참여 캠페인이 상시화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남동의 한 주민은 “처음엔 청결도가 확 좋아졌지만, 지속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 전문가들도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체계는 시민 참여를 제도로 묶어내는 데 달렸다”며 향후 과제를 지적한다.

안동시 관계자는 “깨끗한 도시는 행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클린시티 안동’ 구축을 위해 자원순환 정책을 계속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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