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BELL 505 산불 투입…850L 담수로 초기 진화 능력 향상
서변동 사고 7개월 만의 공백 해소…지자체 협력 의존 구조 벗어난다

▲ 대구 동구청이 도입한 최신형 산불 진화 헬기 ‘BELL 505’  모습.
▲ 대구 동구청이 도입한 최신형 산불 진화 헬기 ‘BELL 505’ 모습.

대구 동구청이 최신형 산불 진화 임차 헬기를 도입했다. 올해 4월 북구 서변동 산불에서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17일 동구청에 따르면, 구청이 도입한 임차 헬기는 올해 8월 제작된 최신형 헬기다. 기종은 미국 벨사가 제작한 ‘BELL 505’로, 해당 기종이 산불 진화 용도로 투입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신형 헬기를 산불 진화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구청은 서변동 헬기 추락 사고 이후 임차 헬기를 구하지 못해 공백을 겪었다. 전국 지자체와 임차 헬기가 모두 계약된 상태로, 예산이 있어도 국내에서는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헬기 없이 지상 진화인력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고, 필요 시 달성군과 군위군, 수성구 등 다른 지자체에 지원을 요청해야 했다.

▲ 대구 동구청이 도입한 최신형 산불 진화 헬기 ‘BELL 505’  모습.
▲ 대구 동구청이 도입한 최신형 산불 진화 헬기 ‘BELL 505’ 모습.

구청은 임차 헬기를 구하기 위해 수소문에 나섰고, 민간항공사인 이엔비에어(EnBAIR)에서 신형 항공기를 도입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어 협의를 진행해 신형 헬기 도입 계약을 약속했다.

‘BELL 505’는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과 최신 항법 장비 등 현대식 계기 체계가 탑재돼 있다. 아울러 전면의 넓은 유리창 구조로 시야 확보가 상대적으로 탁월해 산불 진화나 예방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불 진화용 밤비바켓 용량은 850L로, 담수량은 기존 동구 임차 헬기 대비 300L 높아 산불 대응에 효율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동구청은 최신형 헬기 도입으로 노후 헬기 위험성을 해소하고,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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