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제조 기반기술 한자리에…베어링 국가산단과 시너지 기대
세계적 연구자 180명 영주 집결…산학연 공동연구·기술 협력 발판 마련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2025 나노·마이크로 접합 국제학술대회(NMJ 2025)’가 18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영주 선비세상에서 막을 올렸다.
반도체·정밀기계·전기전자 등 미래 제조업 기반기술을 다루는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가 지방 중소도시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행사에는 스위스·독일·일본·미국 등 10개국에서 180여 명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대부분이 정밀 접합·마이크로 솔더링·초소형 제조기술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들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가 영주에 꾸려졌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개막식에서 “NMJ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 자체가 첫 사례인데, 그 무대가 영주라는 점에서 지역 산업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행사장을 찾은 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연구원은 “대부분 이런 국제행사는 대도시 중심인데 영주에서 개최된 것은 인상적”이라며 “국가산단과 연계된다면 기술 교류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마이크로 접합 기술은 두께 1㎜ 이하의 미세 부품을 높은 신뢰성으로 결합시키는 공정 기술로, △반도체 패키징 △전기차 배터리 △정밀 로봇 △의료기기 △에너지 모듈 등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즉, ‘보이지 않는 연결 기술’이지만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기술이다.
특히 베어링 산업의 고정밀·고내구성 기술과 접점이 커, 영주가 추진 중인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와의 기술 시너지가 기대된다.
대회는 국제 기술포럼, 전문가 발표 세션,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최신 접합 기술, 신공정 트렌드, 글로벌 연구 동향이 공유된다.
한 일본 연구기관 관계자는 “단순한 학술교류를 넘어서 ‘협력 과제 발굴’ 중심의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라며 “한국 기업과 공동연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영주가 단순 개최지 역할을 넘어 ‘기술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는 중요한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와 현장을 시찰하고 지역 기업·연구기관과 대화하면서 국가산단의 미래 그림이 세계 산업계에 소개되는 효과가 크다.
베어링을 넘어 정밀 제조·나노 접합·초정밀 공정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 기반 확보가 가능하다.
세계 10개국 연구진이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공동 연구·기업 유치·기술 이전 등 실질적 협력의 기반이 마련된다.
지역 한 제조기업 대표는 “영주가 국제 기술행사로 주목받은 건 처음”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해외 전문가와 직접 연결되는 창구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유정근 권한대행은 “참가자들이 영주의 환대와 자연, 그리고 산업도시로서의 비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주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글로벌 기술 협력에 속도를 내고, 제조업 혁신 기반을 강화해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