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1박 2일 여행…보수동 책방골목·요트투어 등 체험
정서 안정·사회성 향상 돕는 ‘심리 전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 영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17~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2025 꿈드림 졸업여행’
▲ 영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17~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2025 꿈드림 졸업여행’

학교 밖 청소년들이 또래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영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17~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2025 꿈드림 졸업여행’에서다.

일반 학교의 졸업여행을 경험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다.

부산으로 떠난 이번 여행은 센터 활동을 마무리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일종의 ‘작별 여행’이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심리적 전환 프로그램의 성격을 지녔다.

센터 관계자는 “정서적 안정과 또래 관계 형성은 학교 밖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회복 요소’”라며 “여행 프로그램은 그 효과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졸업여행에는 총 11명(청소년 9명, 인솔자 2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방문 이후 “부산을 다시 가고 싶다”는 청소년 의견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올해 역시 같은 지역을 선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행 일정 역시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보수동 책방골목·국제시장 탐방 △해운대 요트투어 △송정 밤바다 산책 △부산 롯데월드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현장 분위기 역시 밝았다. 부산 해운대 선착장에서 요트에 오르기 전, 한 청소년은 “파도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시원해진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참가자 A(18) 양은 “새로운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부산에 또 오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2018년부터 이어져 온 ‘꿈드림 전통’이다.

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정규 교육 과정에서 느끼는 박탈감을 극복하도록 돕기 위해 매년 졸업여행을 운영해 왔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관계 회복, 사회성 향상, 진로 고민 완화 등 심리적 효과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경숙 센터장은 “청소년 스스로 선택한 프로그램일 때 만족도와 효과가 가장 높다”며 “앞으로도 주도적 참여가 가능한 체험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지역 내 학교 밖 청소년에게 상담·학습지원·직업체험·문화활동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재학·자립 지원의 지역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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