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개 기업·202개 부스 참가…기술 교류·수출 상담·대기업 구매 상담회 운영
“방산·반도체가 지역 미래 성장축”…기업 경쟁력·산업 생태계 강화 기대

▲ 대구 EXCO 동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첨단소재부품산업전에 경북도·대구시 관계자들이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경북도 제공
▲ 대구 EXCO 동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첨단소재부품산업전에 경북도·대구시 관계자들이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대구시와 공동으로 지역 주력산업의 기반이 되는 소재·부품 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제첨단소재부품산업전을 마련한다.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서 경북은 방위산업과 반도체를 지역 경제의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전략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 교류와 기업 간 협력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전시는 18일~21일 대구 EXCO 동관에서 열리며 전국 97개 기업이 202개 부스를 구성해 첨단 제조업 전반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한다. 기계·자동차부품, 전기·전자, 금속·화학소재, 이차전지 등 지역 제조업을 지탱하는 기반 기술이 전시되며 올해는 특히 방위산업과 반도체 특별관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방위산업 특별관은 공군 군수사령부와 협력해 드론·로봇·항공부품 분야 기업 12개사가 54개 부스를 꾸렸다. 항공 부품과 드론 부품 등 최신 기술이 전시되며 방산 부품 국산화와 신규 기술 개발 사례가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경북이 육성 중인 방위산업 클러스터와 연계해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국내외 전문가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특별관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염두에 두고 마련됐다. 패키징, 장비, 소재·부품 기업 등 22개사가 참여해 57개 부스를 구성하며 공정별 기술 트렌드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지역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전국에 알리고 기업 간 기술 협업 가능성을 넓히는 전시 구조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기대되는 가장 큰 효과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대기업 구매 상담회, 신기술 세미나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대기업 공급망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신산업 분야의 기술 파트너십 발굴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방산·반도체 분야는 공급망 안정성과 국가 전략산업 육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로 이번 전시회가 기업들의 기술 수준을 외부에 객관적으로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그동안 방위산업, 반도체, 이차전지, 미래차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 재편을 추진해 왔다. 베어링, 경량소재, 탄소복합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도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을 병행하며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정책은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지역 단위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는 이러한 정책 방향을 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경북이 첨단 소재·부품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대구·경북 산업권 전체의 제조업 축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과 반도체는 향후 지역 경제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도 기술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산업 구조 변화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전시회에서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기술 수준을 비교·검증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성과로 거론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첨단 소재·부품 산업은 지역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분야”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역 기업들이 기술 흐름을 파악하고 신제품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도는 방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원 기자ㆍ양승복 기자
김창원 기자 kcw@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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