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X 개관 대비 현지 컨벤션 인프라·운영 모델 조사…공동 프로그램·국제행사 유치 논의
“동아시아–남미 잇는 MICE 거점 도약” 포항 국제 네트워크 확장 가속
포항시가 브라질 상파울루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남미 MICE(회의·포럼·전시·이벤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참석을 계기로 브라질 현지 기관과 연쇄 협력 면담을 진행하며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 개관 이후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글로벌 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행보는 서울·부산 중심의 기존 국제행사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지방거점 도시가 해외 MICE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남미 최대 경제도시인 상파울루와의 협력은 포항 MICE 산업의 향후 경쟁력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포항시 대표단은 12~13일 상파울루시청을 방문해 안젤라 간드라(Angela Gandra) 국제협력부 서기관, 알렉산드로 벤더 조정관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브라질 측은 포항의 국제행사 인프라 구축 현황과 전략을 공유받고, 문화·산업·공공행정 등 다층적 협력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간드라 서기관은“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는 남미와 아시아 간 전시·포럼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잠재력이 있다”며“상파울루시도 공동 프로그램 개발과 도시 간 협력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브라질의 핵심 컨벤션 인프라인 안헴비 디스트릭트(Distrito Anhembi)와 상파울루 엑스포(São Paulo Expo)를 찾아 운영체계·수익구조·국제행사 유치 전략 등을 확인했다.
상파울루 엑스포는 10만㎡ 규모 전시장으로 국제산업전·대형 컨퍼런스가 연중 개최되는 남미 MICE 산업의 중심 플랫폼이다.
포항시는 이곳에서△대형 전시장의 운영 방식△탄소중립형 전시시설 관리△ 수익 다각화 모델△ 글로벌 전시 콘셉트 개발 방식등을 조사하며 POEX 개관 시 적용 가능한 기준과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
포항시는 김철홍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장과 면담을 갖고 브라질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포항 MICE 홍보·교류 프로그램 개발을 논의했다.
김 원장은“브라질 내 한국 문화·도시·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포항의 MICE 역량을 현지 기관과 연결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문화원의 지원이 포항의 남미 진출을 가속화할 핵심 채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현지 조사를 기반으로 POEX 개관(2027년 예정) 이후△COP 후속 기후대화 포럼△외국기업·기관 대상 산업전△한-남미 문화·교육·해양 포럼 등을 유치하는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상파울루는 국제행사 운영경험이 축적된 도시로, 이번 방문은 POEX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포항이 동아시아–남미를 잇는 국제 MICE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는 브라질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 중심도시로,2024 이클레이(ICLEI) 세계총회,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 테크·교육 박람회 등을 연중 개최한다.
전문가들은 “포항이 남미 최대 MICE 도시와 직접적 파트너십을 확보한 것은 지방도시 국제 전략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