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숲놀이 교육 모델 고도화…현장 의견 반영 강화
“아이 주도 놀이·지도사 역할 재정립…표준 숲교육 모델 개발 박차”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칠곡숲체원이 영유아 숲놀이 교육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 ‘아자아자 프로젝트’(아름다운 자연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의 2차년도 하반기 모니터링을 지난 11일 진행했다.
단순 체험형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연령별 발달을 고려한 교육과정 기반 숲놀이 모델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현장에는 전문가뿐 아니라 지역 유치원·어린이집 원장들도 참여해 실제 운영 상황을 세밀하게 들여다봤다.
숲체원 관계자는 “숲에서 아이들의 놀이가 어떻게 발현되고, 지도사는 어느 지점에서 개입·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특히 집중적으로 오갔다”고 했다.
‘아자아자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추진되는 중장기 사업으로,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기반해 영‧유아 숲교육을 민간까지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램은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첫째는 ‘프로그램 중심형’으로, 유아숲지도사가 교육 목표에 따라 활동을 단계적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자유놀이 중심형’으로 아이들이 숲에서 스스로 놀이를 찾고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사가 환경을 조성해주는 모델이다.
이날 모니터링에서는 두 모델의 교육환경 조성 수준, 지도사의 역할, 놀이 지속성 등이 집중 평가됐다. 현장을 참관한 한국숲유치원협회 이진우 수석부회장은 “놀이 중심 교육의 핵심은 어른이 ‘얼마나 적절한 거리에서 기다려줄 수 있는가’에 있다”며 “숲이 가진 무한한 자원을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하반기 모니터링은 지난 6월 상반기 전문가 모니터링에서 도출된 환류 의견을 실제 운영에 어느 정도 반영했는지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실무진은 운영 일지, 놀이 사진 기록 등을 토대로 ‘놀이 흐름의 단절 지점’, ‘환경 조성의 적정성’, ‘안전 고려 요소’ 등을 자체 점검해 왔다.
칠곡군 장난감도서관 김명신 관장은 “같은 숲 공간이라도 배치와 동선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 몰입도는 크게 달라진다”며 “특히 자유놀이형에서는 물·흙·나뭇가지 등 자연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섬세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관한 지역 어린이집 원장도 “정해진 활동보다 아이들이 주도하는 탐색 활동에서 행복도가 더 높아 보였다”며 “교육기관과 숲체원이 상호 연계하면 보육의 질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차년도 운영은 연간 일정과 교육환경을 고려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 40회기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숲체원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남은 회기에 즉시 반영하고, 동시에 2026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도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축적된 기초자료는 향후 민간 숲교육기관에 공유돼 ‘표준 숲놀이 모델’ 개발의 바탕이 된다.
이우진 국립칠곡숲체원장은 “전문가와 현장 보육교직원들의 의견을 통해 영·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 체계적인 숲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며 “민‧관 협력 구조를 더욱 강화해 전국 확산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은 향후 국내 영·유아 숲교육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연이 교실이 되고 놀이가 배움이 되는 현장의 실험이, 표준화된 교육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