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뜰 때마다 이렇게 말해보면
기분이 아주 좋아요.
‘아, 오늘도 살아 있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면
다른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병이 나면 ‘건강만 하면 참 좋겠다’
눈을 다치면 ‘눈만 보여도 좋겠다’
두 다리를 못 쓰게 되면
‘걷기만 해도 좋겠다’ 하죠.
이렇게 행복은 지천에 깔려 있어요.
그런데 그걸 다 내팽개치고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다른 데서 행복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다 죽을 때까지
행복하지 못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 지금 행복하세요.
[감상] 언제부턴가 잠자리에 누워서 ‘오늘도 무탈하게 잘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하고 잔다. 아침에 눈 뜨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앉아서 호흡명상을 잠시 한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와 그렇지 않은 하루는 큰 차이가 난다. 삶은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전부다.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게 우리네 인생의 핵심이다. 법륜 스님은 “즐겁게 살 건지, 괴롭게 살 건지 그건 나의 선택이다. 아침에 눈 떠서 살아있으면 ‘오늘은 어떻게 살면 좋을까’하고 생각해 보라.”라고 말씀하셨다. 나이 오십에 다다르니 주위에 부고(訃告)도 많고 변고(變故)도 참 많다. 나라고 다를까.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가, 올가을 풍경은 참으로 경이롭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즐겁게 살기. 범사에 감사하기. 그리고, 용서…… 하기. <시인 김현욱>
